[조영제 교수의 ‘수산식 이야기’] - (59) 북어 바로알기

세계 4대 진미식품 선정…맛 일품
한 마리 내장, 33명 사망 가능케해

   
 

 '그 맛, 목숨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

이 말은 중국 송나라 시인인 소동파가 복어 맛을 찬미한 것이며 일본에서도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고’라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뉴욕에서는 복어회의 기막힌 맛을 인정해 세계 4대 진미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복어의 기막힌 맛의 음미보다는 전날 과음으로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많이 먹는 국민 1인당 연간 복어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리의 복어 식문화의 일면을 알아보자!

◆ 복어는 세계 4대 진미식품 중의 하나

일본의 복어 대표도시인 시모노세끼시의 복어조합에서는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식품안전시험을 거친 후, 미국 FDA의 정식승인을 받아 복어회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뉴욕에서는 복어회의 기막힌 맛을 인정해 캐비어(caviar, 철갑상어 알), 휘아구라(foiegras, 거위 간), 트리휴(truffle, 송로버섯) 등의 세계 3대 진미식품에 포함시켜 세계 4대 진미식품으로 선정했다.

◆ 복어독(tetrodotoxin, TTX)

복어독(tetrodotoxin)은 강력한 신경마비성 독으로서 근육의 말초신경 및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며 무색, 무미, 무취로 물이나 알코올 등과 같은 유기용매에는 녹지 않지만 초산과 같은 산에는 잘 녹는다.

그리고 내열성이 강해 300℃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복어독은 인체내에서 흡수, 배설 등이 빠르기 때문에 섭취로부터 발병까지 시간이 짧아서 치사율이 대단히 높은 반면에 중독량에 미달하면 회복이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독력은 아래 ‘표 1’과 같이 복어의 종류 및 부위에 따라서 다르며 동일 종류라도 개체 및 어획해역, 계절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독성은 간장과 난소가 높고 종류에 따라서는 껍질에도 강한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으로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 복어독 중독은 증상별 단계가 있다.

산란기인 겨울철의 독성이 강할 때는 참복 한 마리의 내장이 성인 33명을 죽일 수 있고 증상은 운동신경말초와 횡문근에 대한 마비작용, 호흡곤란 등으로 나타나며 최악의 경우는 사망한다.

임상증상은 아래 ‘표 2’와 같이 4단계로 구분되고 중독증상은 식후 20분~3시간 사이에 나타나며 사망시간은 빠르면 1.5시간이고 길어도 8시간이며 보통 4~6시간이 가장 많다.

복어독은 치료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대중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구토나 설사를 시키거나 위세척을 해 위장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호흡장애가 일어나면 인공호흡을 실시하면서 전문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중독증상이 나타나도 8시간 생명을 유지시키면 회복단계로 들어가며 복어중독의 후유증은 없지만 복어독에 대한 면역이나 저항력도 없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