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Madrid‘s Portuguese forward Cristiano Ronaldo reacts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Final Real Madrid vs Atletico de Madrid at Luz stadium in Lisbon, on May 24, 2014. AFP PHOTO/ MIGUEL RIOPA../2014-05-25 06:12:19 (사진제공=연합)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로 ‘라 데시마(La decima, 10회 우승)를 달성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이하 AT)의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대1 승리를 거두고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의 선제골을 후반 45분까지 잘 지켜내며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AT로서는 추가시간에 나온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 동점골에 땅을 칠 수 밖에 없었다.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진 탓인지 이어진 연장전에서 AT 선수들은 연장 후반 5분 가레스 베일에게 역전골, 13분 마르셀로에게 중거리 골, 후반 15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골을 연달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AT는 경기내내 레알이 자랑하는 BBC(벤제마-베일-호날두)라인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왜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인지 증명했을뿐만 아니라 우승도 목전에 뒀지만 찰나의 틈을 내주고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AT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분명했던 에이스 디에고 코스타를 선발로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9분만에 코스타가 부상으로 아드리안 로페스로 교체되면서 교체카드 하나를 낭비한 셈이됐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이날 경기에 그가 범한 가장 큰 패착이었다.

경기 후 패장 시메오네 감독은 코스타 선발 기용에 대해 “내 판단이었고 내 책임이다. 실수였다”고 깨끗이 인정했다. 또한 “이기는 일도 지는 일도 있는 법이지만 우리는 전력을 다했다. 슬프지는 않다. 다만 씁쓸한 경험이 됐다”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승장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우리는 시도했고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성공을 이뤄냈다. 우리는 응당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추가시간 동점골은 믿음이 일궈낸 결과였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이 잘 됐다”고 라 데시마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시메오네 감독에 대해 “그가 올 시즌 동안 리그에서 이룬 것에 대해 축하하고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결승전에 오를 응당한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승자다운 아량을 보였다.

한편 호날두는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뿐 아니라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7골·대회통산 개인 최다골)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으며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발롱도르에 한발 더 근접했다.
장윤원 기자 cy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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