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조5,724억원…고부가가치제품 R&D 투자로 활로 모색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세계경기 부진과 철강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다.

대신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6개 철강업체는 올해 총 4조5,72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액보다 24.8% 감소한 것으로 2007년 4조3,26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 규모는 2012년 9조1,376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하고서 2013년 6조766억원으로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넘치는 가운데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의 침체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자 종전의 외형 성장에서 생존 우선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제3고로 완공 등 철강업계의 대규모 신·증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3년 철강업계의 R&D 투자 규모는 5천854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5,9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0.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철강협회는 전망했다.

지난해 철강사들의 연구 인력은 총 1,579명으로 2012년보다 76명, 2009년보다 206명 증가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공장 신·증설보다는 기존 설비의 합리화와 유지·보수 중심의 투자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수요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R&D 투자는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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