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연금 가입기관이 서서히 늘면서 연금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출연연구기관의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가입, 민간기업 첫 가입 등 상징적인 연금가입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이사장 조청원)는 KIST가 5월부터 연금 부담금 납부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KIST의 연금납부 시작으로 과학기술인연금에 가입한 기관은 총 9개로 늘어났다.

KIST는 국내 출연연의 대표기관 성격을 띠고 있어, 그동안 결정을 미루던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IST는 연금 가입 결정을 위해 전체 구성원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5%에 이르는 높은 찬성률로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 분야 기술업체인 BNF테크놀로지(대표 서호준)가 민간기업 최초로 과학기술인연금 가입협약을 체결했다. 공제회는 BNF테크놀로지의 가입으로 연금사업을 정부 출연연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했다.

과학기술인연금은 정부의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의 핵심과제로 현행 국민연금의 토대 위에 법정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고, 정부 출연연 연구원은 퇴직연금 외에 정부의 과학기술발전장려금이 추가로 지원된다.

올들어 연금가입 기관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과학기술인공제회법 개정으로 연금 수혜율을 높일 수 있는 발전장려금 지원에 대한 법적장치가 마련됐고, 기존 발전장려금 재원 1000억원 이외에 범국가적 기술료 수입으로 추가 1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의 제도정비가 뒷받침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6개이던 가입기관이 현재 9개로 늘었고, 추가가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청원 이사장은 “KIST의 가입으로 과학기술인연금 사업이 탄력을 받게됐다”며 “내부 동의, 납부금 준비 등으로 실제 납부까지 몇 달의 준비시간이 필요한 데 KIST에 이어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조만간 납부금을 내면서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로 연말까지는 목표로 했던 34개 기관이 모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과학기술인연금사업에는 KIST와 BNF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9개 기관, 1464명이 가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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