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요원은 대폭 늘어
여객선 세월호 참사 여파
국가적 애도 분위기 동참

   
 

화려한 의상과 뛰어난 외모로 레이싱 모델은 흔히 ‘모터쇼의 꽃’이라 불린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부산국제모터쇼에 등장하는 레이싱 모델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레이싱 모델의 수도 줄고 짧은 치마 대신 긴 바지를 입은 모델도 등장할 것 같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이번 모터쇼에서 도우미(레이싱 모델)들을 대거 줄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자동차와 신기술에 집중해 관람할 수 있도록 콘텐츠 위주의 전시를 지향하자는 취지다. 부산모터쇼 주관사인 벡스코(BEXCO)가 참가업체들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관람객 동선관리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012년 부산모터쇼 당시 총 27명이었던 모터쇼 도우미 수를 올해는 9명으로 대거 줄였다. 대신 현대차 신입사원 등으로 구성된 상품설명 요원을 과거 28명에서 이번에 45명으로 대폭 늘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모델들에게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도록 하는 등 노출과 화려함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설명요원 역시 차분한 느낌의 정장을 착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모터쇼 도우미를 2년 전 부산모터쇼 때와 같은 17명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대학생 설명요원 16명도 함께 선발해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상품과 신기술을 설명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대학생 설명 요원의 3분의 2는 남학생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아울러 신차 언론공개 행사 때 별도 공연 없이 신차와 콘셉트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만 하기로 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모터쇼 도우미에게 목이나 등 부분이 깊이 파인 옷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의상은 입히지 않고, 색상도 흰색과 검은 계열의 옷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뜻에서 스태프와 모델의 옷에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노출을 최소화하고 차분한 의상을 입도록 방침을 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모터쇼 때 40명 수준이었던 도우미 수를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일 방침”이라며 “부산 시민을 위해 구상했던 오디션 이벤트 등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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