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결혼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28일 dpa·교도통신에 따르면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슬람교도 남성이 불교도 여성과 결혼할 때 불교로 개종하도록 하는 법안을 27일 의회에 송부하고 이를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법안은 과격 불교 승려인 위라투가 지난해 처음 제안한 것으로, 불교 관련 종교단체는 이 법안에 대해 130만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이슬람교도 남성이 불교도 여성과 결혼하면서 불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불교계는 이 법안의 제안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슬람교 규율은 불교도 남성이 이슬람교도 여성과 결혼할 때 이슬람교로 개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이 법안을 이르면 다음달 초에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불교도 90%, 기독교도 5%, 이슬람교도 4%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버마족이 70% 정도로 다수를 차지하고 소수 종족이 130여개에 달해 동남아시아에서 민족 구성이 가장 복잡한 나라에 속한다.

서부 라카인 주에서 지난 2012년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주류 주민인 불교도 사이에 두 차례 종교 분쟁이 발생해 200여명이 숨지고 14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후 두 종교간 분쟁은 중부와 동부 등으로 확산돼 지난해 두 종교 집단 사이에 수차례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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