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과열현상
5.71:1 기록…‘묻지마식 투자’ 지양해야

   
지난달 11일 문을 연 ‘시청역 브라운스톤 연제’의 견본주택 입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과 달리 부산·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몇몇 단지는 수백대의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또 일부 아파트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대구 등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기를 더해 가면서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은 올 들어 현재(1월 1일~5월13일까지 청약접수 마감 단지 기준) 5.7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7.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부산발 분향 훈풍이 불었던 2011년(4.94 대 1)보다도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에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다.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등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53.43 대 1의 경이적인 청약률을기록한 바 있고 2009년에는 광교신도시 등이 분양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8.16 대 1)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장기 침체가 계속됐고 올해도 현재 2.54 대 1 경쟁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지방 분양시장은 부산과 대구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은 이번달 현재 5.80 대 1의 청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래구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를 비롯해 금정구 구서SK뷰1단지, 연제구 시청역브라운스톤연제(1단지) 등이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모두 입지여건이 원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의 경우 5월 현재까지 일반공급 1만481가구 모집에 13만1,405명이 몰려 평균 12.5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북구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와 침산화성파크드림 등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방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구 등 일부 지역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손 바뀜이 수 차례 이어지는 등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분양을 받거나 분양권 거래에 나서기 보다는 지역 선호도가 높고 그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을 선별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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