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주 연 고점을 거듭 경신한 데 따른 부담에 숨고르기를 시도했다. 펀드 환매 물량이 발목을 잡으며 지수는 사흘만에 하락 전환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2포인트(0.34%) 내린 2010.35로 마감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주택 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02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장 초반 반짝 상승 후 코스피는 기관 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아졌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03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50억원, 27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85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이 3%대 하락했고, 유통과 비금속광물 업종은 각각 0.96%, 0.78% 내렸다. 서비스 업종은 0.7% 약세였다. 반면 운수창고(0.98%), 기계(0.44%), 보험(0.41%)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NAVER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에 4% 가까이 떨어졌다. 네이버를 견제할 강력한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란 위기감이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 한국전력은 교육용 전기요금이 인하되고, 전기요금 산정 기준도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대 약세를 보였다.

OCI는 2분기 들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2% 가까이 상승했고, 한국카본은 1분기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7%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포인트(0.16%) 내린 548.83으로 마감됐다.

인터플렉스가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로 6%대 떨어지며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셀루메드는 골형성 단백질 정제 방법과 관련해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2%대 오르며 2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슈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움직였다.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 중인 위메이드가 상한가로 뛰었고, 삼지전자도 13% 이상 급등했다.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의 개인 회사 케이큐브벤터스에 지분을 투자한 바른손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0원(0.06%) 내린 1024원을 기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장기 박스권 상단을 앞두고 당분간 환매 저항이 쉽사리 일단락되기는 어렵다”며 “펀드 환매가 조기에 일단락되려면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세가 멈추고, 중국 경제지표 반등의 연속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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