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175만 7천톤 일감 보유, 2009년 완공 이후 5년만에 쾌거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처음으로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탑 10에 등극했다.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수주잔량(CGT) 기준으로 175만 7000톤의 일감을 보유해 전세계 조선소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완공 이후 5년만의 쾌거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철강선, 석유시추선을 비롯, 동양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쇄빙선을 건조하는 등 국내 조선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지난 2008년 경제 불황과 중국 조선소의 약진, 치열해진 수주 경쟁 등에 밀려 순위권 밖을 맴돌아야 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추진해 온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완공으로 기존 영도조선소 설비 제한으로 인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달 그간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수주전에 참가조차 하지못했던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VLCC 시장에 첫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30만톤급 VLCC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현재까지 총 50척, 약 32억불 규모의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90만평 부지에 설립한 글로벌 조선소로2개의 초대형 도크와 4km에 이르는 안벽시설 및 4기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자동화기기를 갖춘 총 길이 1,000m가 넘는 조립공장 등 최첨단 설비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급인 6도크는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에 이르며 컨테이너선 6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를 통해 더 높은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전문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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