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출간

은희경 "우리 삶을 이끄는 것은 작은 우연이나 스침"
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출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은 소설가 은희경(55)의 신작 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문학동네 펴냄)를 읽고 그 정서에 공감했다면 당신은 분명히 고독한 사람일 것이다.

이 소설집에는 고독의 시간을 견뎌낸 자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진실이 곳곳에 배어 있다.

소설집의 주요 배경은 신도시와 이국땅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결코 고향처럼은 보이지 않는 신도시와 말 설고 물 선 이국땅은 고독을 심화시키는 공간이다.

그러나 그가 창조한 소설 속 인물들은 이 낯선 시간과 공간을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따뜻한 관계를 추구하지도, 돌아갈 고향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새로운 삶의 국면을 혼자 대결한다.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현실임을 알기 때문이고, "희망 없는 시간이라면 차라리 지속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55쪽) 때문이다.

소설집을 낸 그를 최근 서울 대학로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주인공들은 어떻게 보면 포기를 하는 것이죠. 주류에 속하는 것은 포기하고 내 자리는 여기야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게 실패나 그런 게 아니라 각자의 고유성으로, 삶의 다양한 방식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우린 너무나 한 가지 삶의 방식에만 집착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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