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탐방] - (4) 사람냄새 풀풀~ 나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개금골목시장 사람들

   
 

개금골목시장은 지하철 개금역에서 가야로를 따라 대도예식장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개금동 171번지 일원, 폭 8m, 길이 200m 도로에 입주 점포 150개, 그리고 길 한복판에 노점이 시장을 형성되어 있다. 1970년대 몇몇 부식가게로 출발했지만 2005년 4월 28일에 전통시장으로 등록했다. 취급 품목은 채소, 과일, 어패류, 잡화 등이며 가야·개금동 일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시장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출입구가 대로변에서 주택가로 올라가는 길에 상하좌우로 연결돼 있고, 지하철역(개금역)과 버스정류장, 지하보도가 시장 입구 쪽을 향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직장을 가진 주부들이 퇴근길에 많이 찾는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비를 지원받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차례에 걸쳐 십자형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하면서 업소 간판을 정비하는가하면 좌판을 질서 있게 정리해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시장 상인의 결집과 고객 유치를 위해 10월경에 ‘고객사은대축제’를 열어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바로 입구에는 부산의 밀면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40년 이상 전통의‘개금밀면(1966년 창업)’이 사시사철 손님을 끌고 있으며,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전통시장이다.

*찾아오는 길 : 지하철 2호선 개금역 1번 출구에서 하차 / 버스 이용시 33번, 31번, 59번, 61번, 62번, 67번, 68번, 108번, 110-1번을 이용해 개금삼거리에서 하차

시장속의 맛있는 이야기

인심 듬뿍~ 신선함 가득~ 개금골목시장에서 들려주는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오감을 깨우는 기막힌 만두 맛! ‘양가손만두’▲

갓 쪄낸 뜨끈뜨근한 수제만두로 고객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양가손만두’는 1976년부터 부부 양은영(66·사진)씨와 백길순(58·사진)씨가 운영해 오고 있다. 만두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양 사장은 매일매일 반죽과 만두소를 만든다. 100% 국내산 재료가 들어가 ‘양가손만두’의 만두는 담백하고 기막힌 맛이다. 부인 백 씨는 “맛있다고 말해주는 손님들의 칭찬이 자부심을 가지고 39년간 수제 만두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단연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다. 이른 아침부터 가게문을 열어 신선한 만두를 만드는 양은영 사장은 “변함없는 꾸준한 맛을 39년째 지켜오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리서 오는 단골손님으로 붐비는 ‘양가손만두’의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는 1인분에 3,000원.
 

   
 

뜨끈뜨끈, 궁극의 쫄깃함 가득 ‘대성떡집’▲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방금 쪄낸 떡들의 진한 향기로 입맛을 다시게 되는 대성떡집은 부부 박정자(51·사진)씨와 김연환(53)씨가 함께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개금골목시장을 지켜온 터줏대감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당일 생산한 떡을 판매하고 있다. 쫀득한 맛이 일품인 대성떡집은 국산 쌀과 화학첨가물 없는 천연재료로 떡을 빚는다. 신선한 떡 재료에 김연환 씨만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로 인해 대성떡집을 찾는 단골이 많다. 부인 박정자씨는 “좋은 재료와 정성이 담긴 떡을 만들기에 단골들이 알고 찾아온다”며 20년 전통 맛의 비법을 알렸다. 대성떡집은 백설기, 절편, 송편, 콩시루떡, 경단, 각종 행사 떡 등 25가지 종류의 떡을 생산, 판매한다. 봄 향기 그윽한 요즘 가장 잘나가는 떡은 쑥절편과 쑥인절미이다. 각각 1되에 17,000원, 23,000원.
 

   
 

코끝을 자극하는 고소함, 웰빙음식 ‘성보선식’▲

건강지킴이 영양만점 ‘성보선식’은 이상일(51·사진) 대표와 부인 최광미(47) 씨가 함께 40년간 고객들의 입맛과 건강에 맞춘 선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영양을 고루 갖춘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많은 선식 70~80여 가지의 종류의 곡물을 볶고 빻아서 배합해 판매하고 있다. 이상일 대표는 “영양만점의 선식을 만드는데 있어 가지 수도 중요하지만 곡물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보선식은 블랙푸드인 검은콩, 검은깨 등을 넣어 만든 기능성 선식도 고객 맞춤형으로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농산물로 만든 좋은 재료를 직접 엄선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어요. 많은 종류의 곡물만큼이나 고객들이 찾는 선식의 종류도 다양해요. 최상의 맛과 영양을 지닌 영양식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식 배합을 해 드리고 있어요”

   
 

군침 도는 밥도둑 ‘홍가네반찬’▲

100% 국내산 재료로 모든 반찬을 직접 손수 만들어 판매하는 ‘홍가네반찬’은 26년째 부부 홍영윤(64)사장과 정명자(59·사진)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청결한 가게로도 유명한 ‘홍가네반찬’은 50여 가지에 이르는 반찬을 손수 매일 만들어 판매한다. 매일 청과물시장에서 엄선해 사들인 신선한 재료와 정명자 사장의 손맛으로 반찬백화점의 반찬을 사러 멀리서 오는 단골 손님이 많다. 다양한 반찬으로 고객을 맞고 있는 홍영윤 사장은 “반찬이 맛있다고 하며 20년 내내 단골고객으로 함께 해준 손님들을 생각하면 항상 보람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잘나가는 제품은 밑반찬과 김치이다. 김치는 반포기에 3,000원. 반찬은 한 팩당 2,000원인데 3팩을 사면 특별할인가로 5,000원.
 

   
 

입맛을 깨우는 신선한 채소 ‘세명상회’▲

20년 동안 개금골목시장 한 켠을 지키고 있는 ‘세명상회’는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신선한 채소로 고객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부부 최경자(56·사진)씨와 홍광표(60)가 함께 운영해온 ‘세명상회’는 매일매일 새벽시장에서 신선하고 좋은 채소를 직접 사들여 판매하고 있다. 봄 내음 향긋하게 풍기는 미나리와 나물 해먹기 좋은 시금치, 달짝지근한 당근, 쪽파, 대파 등이 가득한 ‘세명상회’는 자연에서 오는 채소들의 향연이다. 단골 손님으로 항상 붐비는 ‘세명상회’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가을 저장 배추. 한포기에 3,000원.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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