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와 합작사 ‘LS파워세미텍’을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LS산전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이날 잠실 롯데호텔에서 계약 체결식을 열고 합작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LS파워세미텍은 오는 8월께 LS산전 천안공장에 설립될 예정이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약 400억원(2330만유로)으로 LS산전이 자본 투자로 지분 54%를 보유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인피니언은 파워 모듈 제품군인 ‘CIPOS’에 대한 IP(지적재산권)라이선스·기술·공정노하우·생산설비투자로 지분 46%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의 제품설계 및 개발, 생산기술, 글로벌마케팅 등 각 부문에서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LS파워세미텍은 올해까지 생산설비 구축 등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브랜드인 ‘CIPOS(Control Integrated Power System)’의 양산을 시작해, 첫 해 약 200만개의 모듈 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3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LS산전은 예상했다. LS파워세미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로, 이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의 효율적 가변속 구동의 역할을 한다.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일본 등 해외 업체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LS산전은 2005년부터 약 120여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전력용 반도체 모듈을 첫 출시했으며 LS파워세미텍이 설립되면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사업까지 확보하게 돼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세계 1위의 전력용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용반도체 모듈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입해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임직원 수 약 2만6400명, 지난해 매출은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세계 1위의 전력용반도체 모듈 회사로 이번 LS파워세미텍 설립을 통해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가전 기업들과 긍정적으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지능형 전력용반도체 모듈은 가전 외에도 국내에서 LS산전이 독보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에 포함되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등의 에너지절감의 핵심인 인버터에 사용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과도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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