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한항공과 ‘사업추진’ 협약
항공산업 지원시설 부지 등 840억원 투입 

   
‘민·군기술협력 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들이 실물크기의 FA-50 모형 등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의 항공산업이 거대한 ‘항공·MRO 시장’을 향한 이륙 준비를 마쳤다.

‘부산항공산업 비전 2020-글로벌 항공산업 핵심거점 기지(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핵심 전략인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유지·보수·운영) 집적화 단지’ 사업이 다음 달 부산시와 대한항공 간 ‘사업추진 협약’ 체결과 함께 닻을 올릴 예정이다.

◇ 다시 주목받는 ‘부산항공산업 비전 2020’ 2010년 11월 정부는 ‘항공산업 글로벌 7(세계 7위권)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항공산업 지역별·기능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부산은 MRO 산업 핵심거점 기지, 항공기 제조 유망 거점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이 같은 정부 계획을 근간으로 2012년 11월 ‘부산항공산업 비전 2020’을 내놓았다.

비전 2020의 최종 목표는 미래 거대 항공부품·MR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항공산업 핵심거점 기지 구축’.

비전 2020 구현 전략은 소프트웨어 부문과 하드웨어 부문을 나눠 수립됐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 구조·부품소재 기술 혁신 ▲ 무인항공기(UAV) 특화 기술·실용화 기술 확립 ▲ 항공기 엔진 부품소재산업 역량 강화 ▲ 대형 복합재 구조물 제조 기술 확보 ▲ 신형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주도 역량 확보 등이다.

하드웨어 부문이 바로 글로벌 항공산업 핵심거점 기지 구축이다.

부산시는 비전 2020 발표 직후 대한항공과 항공산업 핵심거점 기지 구축 핵심전략인 MRO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한 ‘부산 항공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부산시와 대한항공이 16개월에 걸쳐 실무협상을 한 끝에 다음 달에 구체적인 투자이행 계획서를 포함한 본 협약을 체결하면 비전 2020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 글로벌 항공산업 핵심 거점의 밑그림 항공산업 핵심거점 구축사업은 김해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뿌리로 해서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정부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김해국제공항 인근 국제물류산업도시 2-2 구역 76만8,500㎡의 부지에 기존 대한항공 테크센터의 MRO 사업 부문을 확장한 MR0 집적화 단지(23만1,000㎡), 항공부품소재 집적화 단지(48만6,500㎡), 항공산업 연구·지원시설(5만㎡)을 이 그림에 담았다.

MRO 집적화 단지에는 항공기 MRO 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등을 조성한다.

항공부품소재 집적화 단지는 항공기계부품·정밀부품 집적화 단지와 무인항공기 부품소재·체계종합 전문화 단지로 개발된다.

여기에는 국내외 항공기 핵심부품 설계·제작 전문기업 50여 개사가 입주한다.

현재 대한항공 테크센터 협력업체를 비롯해 다수 기업이 부산시 등과 입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산업 연구·지원시설 부지에는 국비 등 840억원이 투입될 항공산업 기술혁신지원센터(2만3,000㎡)를 비롯해 항공재료연구소(2만㎡), 항공벤처연구관(7,000㎡)이 조성된다.

◇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글로벌 항공사업 핵심거점 목표 완공 연도인 2017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무려 600억 달러(Aviation Week MRO Forecast 자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공산업의 주 표적인 아시아·태평양 시장 규모만 153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전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따른 항공 수요의 급증, 많은 저가 항공사의 출현을 근거로 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 대부분이 MRO 부분을 모두 아웃소싱하고 있어 최근 수년 사이 MRO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MRO 집적화 단지를 비롯한 부산의 항공산업 핵심거점 기지 구축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를 얼마나 될까? 먼저 MRO 집적화 단지 조성에만 부산시 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 이상 투입될 예정이다.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비전 2020 수립 당시 부산시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항공부품소재산업 육성에 따른 기대효과가 1조5,000억원, MRO 산업 육성에 따른 효과가 1조8,500억원, 무인기 사업 육성에 따른 효과가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10년 후에는 경제적 효과가 무려 14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29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역에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비롯해 항공산업 관련 전문기업과 정밀기계부품 전문기업이 집중돼 있다”며 “MRO 집적화 단지를 시작으로 항공산업 비전 2020을 구현하기 위한 전력사업들이 속속 가시화하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기자 c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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