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밀항한다는 오인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출항한 선박을 세워서 검문검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오후 4시께 부산시 사하구 다대부두를 출항한 선박 H호에 유 전 회장이 승선했다는 전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한 사람은 종교단체의 선박에 유 전 회장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경은 부두를 떠나 운항하던 H호를 정지시키고 이날 오후 6시 15분께 다대부두로 재입항시켰다.

해경은 경찰과 함께 배에 탄 5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선박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유 전 회장은 없었다.

해경은 1천800t의 이 선박은 한 종교단체가 선교 목적으로 도입한 배로, 이날 다대부두를 출발해 인천으로 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유 전 회장에 관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자 H호를 재출항시켰다.

지난 20일에도 사하구 감천항 근처에 유 전 회장이 밀항하기 위해 숨어있다는 정모(58)씨의 허위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에서만 지난 16일 이후 유 전 회장과 관련한 허위·오인신고가 모두 41건이나 들어왔다.

검찰과 경찰이 25일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각각 5억원과 1억원으로 상향한 이후 12시간 만에 7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