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를린·베니스·토론토 등 영화제 위원장
주요 영화기관·단체·언론·학계 등 112명 성명

 
해외 유수 영화제 집행위원장들과 영화 평론가, 교수 등 112명의 해외 영화인들이 서병수 시장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베로 베이어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 자크 랑시에르, 사토 타다오, 장 미셸 프로동 등이 성명에 참여했다. 이는 17일 기준으로 앞으로 연대 성명을 향한 해외 영화인들의 성원과 동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문화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국제 영화제가 시작되고,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가 되기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온 영화인들로서, BIFF가 처한 지금의 상황이 결국은 20년간 쌓아온 명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영화제를 단순히 정치적 수단으로 바라보는 서병수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탄압을 중지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개 서한에 따르면 짧은 시간 동안 BIFF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의 독립성의 유지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영화를 통한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을 보장하는 자세야 말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들은 영화제의 독립성뿐만 아니라 영화제 자체의 존립기반과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해외 영화인 연대는 부산 시장의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압력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중지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과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등 그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최근 ‘#ISUPPORTBIFF’ 캠페인을 SNS나 매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시가 이달 말 정기총회를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한 해외 영화인들은 공개 서한과 함께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촉이 확정될 시에는 해외 영화계가 앞장서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여 전해왔다.

김현정 기자 ileaders@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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