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주덕 논설위원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이야기 할배, 할매’로 불리는 스토리텔러가 관광객과 함께 걸으며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2016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 사업을 추진한다. 스토리투어는 국제시장, 영도다리, 깡깡이길, 동구 이바구길 등 부산원도심의 6개 코스로 구성된다. 부산시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원도심 스토리투어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도시의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은 도시문화 속에서 문학적 특성을 찾아내 그것을 콘텐츠화한 것을 이야기로 풀어 말하는 것이다. 즉 도시의 역사, 이미지, 고유한 특성을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 시민 및 방문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총체적 행위를 의미한다.

부산은 산과 바다, 강, 온천 등의 자연 환경 뿐만 아니라 항만, 시장, 근대역사유적, 국제영화제, 불꽃 축제 등 많은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부산 정체성을 대표할 킬러 콘텐츠를 고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부산시민들의 역사·문화 의식을 부산의 정체성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럴 듯한 이야기’를 통해 도시와 시민·관광객이 서로 매혹하고 매혹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산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스토리 발굴과 다각도의 콘텐츠개발을 함으로써 도시의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해 도시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스토리 텔링을 통해 사실 그대로의 기술은 물론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가미해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것(Faction)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역사 다시 말하기’를 통해 부산이 재탄생되고 재출발돼야 한다. 이야기의 소재를 다른 주제들과 연결시켜 시민들 및 관광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부산이 ‘스토리 시티’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시민 주도형 사업의 활성화와 네트워크 형성이 필수적이다. 각급 학교를 비롯한 지자체, 작가협회, 창작콘텐츠 전문가들이 협력해 폭넓은 조사와 분석을 해야 한다. 지역의 환경, 역사, 사회, 문화 등의 분야에서 각종요소를 두루 추출하고 컨셉을 설정해 차별적 이미지를 담은 스토리텔링 작업이 필요하다. 시민을 대상으로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 민간협력을 위한 협의체 구성, SNS를 활용한 정보교류 등이 활발해져야 한다.

전문기관을 설립해 스토리텔링 자원의 발굴은 물론 발굴된 자원의 브랜드화를 통한 관광상품 개발, 자료수집·정리·스토리 구술이 가능한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각종 미디어와 연계한 홍보 활동의 강화가 중요하다. 지역 일간지는 물론 방송국의 드라마 제작·지역 소개 프로그램, 인터넷 등을 활용해 다양한 스토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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