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신기술] - (7)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견인

페이스 북 등 인공지능 연관기술 활성화
글로벌 IT기업,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 박차
미래부, 지능정보산업 5년간 1조원 투자 발표

   
인공지능 연관 기술이 우리 삶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등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 도래하고 있다. 인류는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달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일하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의 문턱에 와있다.

올해 4월 초 세간의 화제를 모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다.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겼던 통찰과 직관에서 인간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AI)이 인간 최고수를 능가하는 일대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대결의 결과는 인류의 눈앞에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인공지능(AI)이란 인간이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지능으로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말한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으며 인공지능은 이 포럼의 핵심주제였다.

당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의 직전에 와있다”며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전적으로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고 극적인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가 영상, 음성처리 등의 분야에서 올해 약 1270억 달러(약 150조원)에서 2017년 16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2025년 인공지능파급효과가 최대 6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인공지능 기술, 반세기 동안 지속적 연구개발 이뤄져

1956년 영국 다트머스 회의에서 처음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이후 1990년대부터 현실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들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연구·개발되어 왔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기술로 사람의 뇌가 하는 인지와 학습 그리고 추론기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으로 센서로 측정한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패턴 학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추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인공지능을 이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들의 상용화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알파고를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기술개발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로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분야로 AI 시스템 구현을 위한 센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등 연관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역사의 기원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AI의 새벽녘’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는 기계에 의한 계산이 가능해지고 컴퓨터가 개발됨에 따라 철학, 수학, 논리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지적활동을 행하는 기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인공지능 기법을 이용해 실세계 문제에 적용하는 전문가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에는 대규모 문제나 복잡한 문제에 AI의 적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다양한 테크닉과 알고리즘들이 개발되며 AI의 기반이 다져졌다.

1980년대 들어서는 상업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이 시작되면서 AI의 산업화가 진전되기 시작했고 각 국에서 AI연구에 대한 보조 및 투자가 활발해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직관이 아닌 엄밀한 이론과 견고한 실험을 통해 현실세계의 문제를 대상으로 AI연구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우리 삶 곳곳에 자리잡은 인공지능 연관 기술

오늘날 인공지능의 주요 기술로는 패턴인식,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은 기존 수집 데이터를 통해 추론하므로 영상인식,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등 패턴 분류에 강점이 있어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의 필요성 대두로 데이터마이닝을 위해 인공지능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패턴 학습 모델은 시계열 예측 등에 우수한 성능을 보이므로 데이터마이닝의중요한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 연관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게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 누구인지 인식해 꼬리표를 추천해 주는데 세계 10억명 이용자의 사진을 일일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 덕이다.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도입한 금융 분석 프로그램 ‘켄쇼’는 연봉 35만~50만 달러의 애널리스트가 40시간 걸릴 일을 몇분만에 처리한다.

아이비엠은 자사의 인공지능 ‘왓슨’을 의료 분석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이미 지난해 시작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방안은 앞으로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이며 인공지능 기술로 컴퓨터가 사람 말을 알아듣게 되면 모든 운영체제를 대체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산업뿐 아니라 공공인프라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예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CCTV가 범죄가 예상되는 이상 행동을 감지해 범죄를 예방하는 지능형 감시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으며 교통량 측정 및 추정을 통해 적절한 신호등을 조정함으로써 교통정체를 줄이는 지능형 신호제어 시스템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용주차장 등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에도 인공지능 기술들이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활용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는 오늘날 글로벌 IT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과 왓슨의 IBM은 대표적인 선두주자이다.

이들 기업은 프로그램상에 문제가 발생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글 자율주행차나 아마존의 드론을 이용한 택배 등 사고 리스크가 있는 분야까지 상용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도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중심인 미국은 지난 10년간 30억 달러를 인공지능 분야에 쏟아붓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혁명을 위한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10년간 10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인더스트리 4.0을 주요 정책으로 생산의 인공지능화를 추진 중이며 독일인공지능연구소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걸음마 단계 국내 인공지능 수준…정부 지원 나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수준은 어떠할까?

국내에서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사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일부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단계다.

최근에는 영상인식,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에 신생 기업들의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기술은 세계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글로벌 IT기업과 비교하면 초보단계로 인공지능분야에서 기업의 연구성과도 크게 저조하다.

미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은 최고기술국 대비 75.0% 수준이며 인공지능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도 7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7년도 연구개발투자방향 및 기준안에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클라우드 등 ICT융합분야의 지원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미래부는 지능정보산업에 5년간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에는 기존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분야 기술개발비를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분야도 스마트공장, 보안서비스, 의료지원서비스 등으로 넓혔다.

또 민간 중심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선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민간 출자(자본금 180억원)를 통해 연구소를 세우고 정부는 해외석학 유치 및 대형 프로젝트에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응용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과 함께 기업연계형 연구개발인력 양성 추진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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