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9거래일째 '바이 코리아'…삼성전자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코스피가 주식 거래시간 연장 이틀째인 2일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8포인트(0.52%) 내린 2,019.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6포인트(0.30%) 빠진 2,023.55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내내 2,020선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2,029.61로 장을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데 따른 부담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간밤 국제유가가 원유 생산이 늘고 있다는 우려에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4달러(3.7%) 내린 배럴당 4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3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는 데다가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외 변동성 요인에 대한 경계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사자'로 전환해 516억원을 순매수하며 1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갔다. 다만 매수 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개인도 1천6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천80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매매 공방을 벌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2천800억원, 거래량은 4억700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시간 30분 연장 첫날인 전날(거래대금 4조6천546억원, 거래량 3억4천130만주)과 비교해 거래대금은 줄고 거래량은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업종이 3.11% 하락했다. 전날부터 시행된 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동안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복(-0.33%), 비금속광물(-1.78%), 전기·전자(-1.45%), 운송장비(-1.10%), 건설업(-1.07%) 등도 내렸다.

종이·목재(7.47%), 의약품(0.50%), 전기가스업(2.26%), 운수창고(1.01%)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 흐름을 보인 삼성전자[005930]는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만원(1.28%) 내린 154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11%), 현대모비스(-1.53%), SK하이닉스(-3.16%), POSCO(-0.22%), 삼성생명(-0.61%), SK텔레콤(-1.32%), 기아차(-1.18%)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한국전력(2.61%), NAVER(1.71%)만 올랐다.

STX중공업(-15.71%)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급락 반전했다. STX(-4.28%), STX엔진(-2.72%)도 장중 20%대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정유주와 항공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S-Oil(-1.66%), GS(-1.86%), SK이노베이션(-2.67%) 등 정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의 수혜를 보는 대한항공(1.21%), 아시아나항공(5.10%), 제주항공(8.56%), AK홀딩스(5.97%), 티웨이홀딩스(5.55%) 등 항공주는 올랐다.

자진 상장폐지를 앞둔 태림페이퍼는 정리매매 첫날인 이날 124.20%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40%) 내린 700.9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0.53포인트(0.08%) 오른 704.25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어치, 4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6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해 한류 콘텐츠를 겨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7.96%)와 에스엠(-5.32%), 에프엔씨엔터(-4.96%)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CJ E&M(-6.85%), 초록뱀(-5.73%), 판타지오(-6.63%) 등 다른 엔터주들도 대체로 내림세였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4조800억원, 거래량은 7억1천700만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전날(3조6천951억원, 6억8천552만주)보다 늘어났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모두 16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110.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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