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구조적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이 지역 유력 건축사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대표 등 임직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8일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부산 H종합건축사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또 대표 A(63) 씨와 자금담당 등 임직원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H사무소가 건축설계를 맡은 아파트 공사내용과 자금 흐름을 볼 수 있는 회계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H사무소가 다수의 부산 대형 아파트 건축설계를 맡아왔고, 건축사사무소가 발주처로부터 인허가 관련 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하는 건설업계 관행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축사사무소가 발주처로부터 건축설계 용도 이외의 자금을 받아 신규 아파트 건설 관련 인허가권을 쥔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하는 관행이 있다.
 
특히 H사무소 대표 A 씨는 부산시청 간부 공무원 출신으로 부산시청 전 최고위 인사의 고교 후배이자 선거 캠프 담당까지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수사를 부산 건설업계의 뿌리 깊은 금품비리 쪽으로 확대한 부산지검 특수부는 지역 유력 건설사 대표들과 기술직 공무원들, 건축설계·감리용역 사무소 대표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비리 수사를 펼치고 있다.

김지혜 기자 promise86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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