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16강전에서 한국 김태훈이 태국 타윈 한프랍을 상대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제가 너무 못했다"며 눈물 

그랜드슬램까지 바라보고서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오른 김태훈(22·동아대)이 허무하게 첫판에 무너졌다.

김태훈은 17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첫 경기(16강전)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했다. 처음 상대하는 태국의 18세 타윈 한프랍(태국)에게 10-12로 졌다.

1라운드에서 2-5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라운드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여 7-6으로 역전했다.

3라운드에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작하자마자 동점을 허용했다. 56초를 남겨놓고는 얼굴을 맞아 7-10으로 재역전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김태훈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미 분석을 통해 상대의 경기 스타일을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워낙 큰 경기라서 내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보는 시야가 좁아졌다는 말도 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세계 2위인 김태훈이 64위인 한프랍에게 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태훈은 경력으로 보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월드 챔피언이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가 첫 경기에서 오마르 하자미(모로코)에게 3-4로 역전패해 김태훈의 금빛 가능성은 더 커 보였다.

그러나 김태훈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프랍이 결승에 올라가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이라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태훈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제가 너무 못했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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