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유지하던 기후조절 기능 잃었다" 주장도
지구 기후변화의 척도로 꼽히는 북극해 얼음이 위성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작은 면적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와 항공우주국(NA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10일 북극해 얼음 면적은 440만㎢에 불과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17일 총면적 339만㎢를 기록한 이래 두 번째로 작은 수준으로, 2007년 9월 기록과도 맞먹는다.
NSIDC 측은 "(북극해의) 이번 여름은 악천후에 구름이 많이 끼고 서늘한 여름이었다"며 "역사적으로 이 같은 날씨면 여름철 얼음 면적 감소 폭이 둔화하지만, 이번에는 위성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NSIDC 등은 1978년 이후로 위성을 이용해 얼음 면적을 관측하고 있다.
북극해 얼음은 기후변화의 척도이자 지구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극해 얼음 면적이 많이 줄어들면서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남극 기후·생태계 협력연구센터(ACE CRC)의 잰 리저 박사는 "해빙은 태양 복사 에너지를 다시 우주로 반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직 해빙이 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깨진 컵으로 차를 대접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리저 박사는 "컵이 한번 깨지면 파편이 남아도 차를 담을 수는 없듯 해빙이 망가지고 평소보다 얇아지면 수백 년 동안 해오던 기후 조절 기능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3세대가 지난 뒤에는 더는 해빙을 찾아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