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에너지 허브 구축을 추진중인 대구·경북이 국내외 에너지부품소재관련 기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경북은 구미와 포항, 상주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2조 5000억 원의 에너지산업을 유치했고, 대구지역도 산업 판도가 태양전지 등 에너지관련 구조로 급속 재편되고 있다. 태양광 설비업체인 에너지소스는 지난달 포항에 오는 2011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 태양광 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모듈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4일에는 포스코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50MW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며, 오는 2011년까지 인근에 같은 규모의 공장을 하나 더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의 투자규모는 17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에너지관련 투자가 잇따르자 포항은 내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일원에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웅진그룹도 향후 4년간 1조원을 투자해 상주에 반도체용 웨이퍼나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STX그룹도 200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50MW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내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STX는 공장과 함께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소도 설립한다. 풍력발전설비 전문기업인 케이디컴은 지난 7월 문경시와 MOU를 교환하고 400여억원을 투입해 문경시 호계면 일대 33만㎡의 부지에 풍력발전설비 부품 제조공장 및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같은 달에는 GS칼텍스와 일본 에너지기업인 신일본석유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구미에 에너지 절감장치의 핵심소재인 탄소소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10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오는 2015년까지 연산 900톤규모의 세계 최대 탄소소재 생산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반도체 재료 및 태양광 소재 제조기업인 세미머티리얼즈가 영천에 태양광부품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그외 글로벌기업인 액손모빌사도 내달 구미에서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LG전자와 실트론, LG호학 등 구미 소재 LG계열사들도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잇따라 진출할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솔라셀을 생산중인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미리넷솔라도 오는 2010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300㎿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업들의 에너지분야 투자가 대구경북에 쏠리고 있다”며 “동해안의 풍부한 원전설비, 포항의 연구개발인프라 등이 에너지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정재훈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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