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 그린오션에 달렸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및 교육, 산업정책, 기업경영 시스템을 재초기화(reinitialize)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본지 창간 26주년을 기념한 박찬모 과학기술특별보좌관과의 특별대담에서 “미국의 경우 에너지, 환경, 물,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Sustainability) 예산이 국회에서 한 번 통과되면 누구도 터치 못할 정도로 앞으로 국가성장은 그린오션이 관건”이라며 “우리도 정부 정책과 기업의 기술 개발에서 이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은 지난 73년 국가정보위원회(NIC: 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스웨덴은 87년 미래연구원(Institute for Futures Studies), 핀란드는 93년 미래위원회(The Committee for the Future)를 각각 가동해오면서 EEWS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들도 미래를 준비하기는 마찬가지다.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인터넷 기업인 구글조차 GE와 손잡고 태양광 사업에 나섰다. 경영혁신의 대명사인 미국 GE는 미래 예측 기법을 개발, 마케팅과 연구 개발에 응용하고 있고 스웨덴 에릭슨은 ‘에릭스 포사이트’ 라는 미래 예측 조직을 구성해 10년 이상 장기적인 전망을 목표로 사회·경제·정치 현황을 추적하고 있다. 미래 산업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산업과 똘똘 뭉치고 있는 것도 선진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클라우드 카니자레스 MIT 부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MIT가 물리적인 과학을 통해 발전해왔다면, 앞으로는(청정 에너지 등)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MIT는 전 세계 청정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캠퍼스 전체가 이를 위한 연구와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단순히 기술·과학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고의 공학 연구소 프라운호퍼 한스 요르그 블링어 총재도 “현재 태양에너지와 지열에너지, 풍력 등이 미래에 가장 현실적인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청정에너지 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기술과 관련 소재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은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릴 반 에팡테르 파리테크 총장은 “핵엔지니어링·자동차·IT 등 분야에서 프랑스 대형기업들이 지원하는 특수전문 석사 제도를 운영중이며 이와 함께 연구소들은 수많은 기업들과 연구협력 계약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대학과 산업계가 미래에 필요한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와 기업들도 늦었지만 지난 5월 발족한 미래기획위원회를 본격 가동시켜 EEWS 대응 전략과 비전을 하루빨리 마련하고 칸막이 규제와 획일적 교육 타파 등 시스템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찬모 과기특보는 “미래경영은 인재양성에 달려있는 만큼 (미래 인재를 육성하려면) 대학과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 창의적 공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확 뜯어고쳐야 한다”며 “산·학·연·관 모두가 현재까지의 모든 시스템을 버리고 생산적인 곳에 창의력을 사용하는 사고의 전환, 즉 생각의 재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의 재초기화 측면에서는 기존 산업에 대한 재투자 보다는 그린오션 등 새롭게 부각하는 친환경 산업에 대해 집중 투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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