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치 모델 275만 원에 출시, 애플 TV 가이드 앱도 선보여

애플이 27일(현지시간) 새로운 하드웨어 인터페이스인 '터치바' 디스플레이를 갖춘 뉴 맥북프로 라인업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한 신제품 설명회에서 컴퓨터에 탑재된 기능키(펑션 키) 라인을 없애고 키보드 상단에 '터치바'로 불리는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3인치와 15인치 신형 맥북프로를 선보였다.

애플이 맥북프로의 기능과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랩톱 키보드를 혁신할 것이라는 루머가 그대로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매직 툴바'로 알려졌던 명칭은 '터치바'로 명명됐다.

[애플 제공]
[애플 제공]. (사진제공=연합뉴스)

 

애플은 발표회에서 터치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볼륨을 조정하고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이모티콘을 보내는가 하면, 저장된 사진을 꺼내 편집하는 장면 등을 시연했다.

애플 측은 "터치 한 번으로 단축키, 이모티콘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화면 전체에 영상을 띄워 놓고도 타임 라인을 훑어가며 보고 싶은 위치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쿡 CEO는 "25년 전 우리 회사의 첫 노트북(파워북)이 나온 이후 애플의 노트북은 많은 중요한 혁신을 이뤄왔다"면서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중요한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3종류의 맥북프로 가격[AP=연합뉴스]
3종류의 맥북프로 가격. (사진제공=연합뉴스)

 

맥북 프로 신제품은 또 터치아이디 센서를 처음으로 맥 컴퓨터에 적용해 빠르고 쉽게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선더볼트 3 USB-C 포트를 장착했으며,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 2천133 MHz 메모리를 탑재하고 2TB SDD 저장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돼 이전 제품들보다 최대 50%가량 속도가 빨라졌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15인치 모델은 16GB 램과 256GB 저장용량이, 13인치 모델은 8GB 램과 256GB 저장용량을 갖췄다. 배터리 수명은 작업 중 최대 10시간으로 종전 모델보다 더 늘어났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이로써 맥북프로는 터치바 기능이 없는 스탠더드 펑션키 13인치 맥북프로와 터치바가 장착된 13인치 맥북프로, 터치바가 장착된 15인치 맥북프로 등 3종류로 라인업을 완료했다.

13인치 모델은 무게가 1.37㎏ 두께는 14.9㎜, 15인치 모델은 두께가 1.83㎏, 두께는 15.5㎜로 역대 맵북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고 얇다고 애플 측은 말했다.

가격은 스탠더드 펑션키 13인치 맥북프로는 1천499달러(171만 원), 터치바 기능을 갖춘 13인치 맥북프로는 1천799 달러(206만 원), 터치바 장착 15인치 맥북프로는 2천399(274만 원) 달러로 책정됐으며, 이날부터 사전 주문을 받는다. 기존 펑션키 모델은 곧바로 구입 가능하지만 터치바가 장착된 모델은 2∼3주 후에 소비자에게 제품이 인도될 것이라고 애플 측은 밝혔다.
애플 TV앱

애플 TV앱.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애플은 이날 TV 가이드 앱도 소개했다.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것뿐 아니라 넷플릭스, HBO 등 다양한 서비스로부터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 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앱의 이름은 단순히 'TV'라고 명명했다.

이 TV 앱은 애플의 가상비서인 시리와도 연동돼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방송을 찾거나 플레이 시킬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플의 데스크톱 iMAC의 신버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맥북프로에 집중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맥북의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시리즈를 강화하고 서피스 스튜디오를 출시하는 등 하이엔드 노트북과 PC 시장의 경쟁이 다시 가열되는 추세여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맥북프로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AP 통신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가려져 있던 맥 컴퓨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전략적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매체 시넷은 "터치바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은 틀림없지만, 이런 높은 가격을 주고 선뜻 구매할 지는 의문"이라면서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전문직 종사자가 아니라면 가벼우면서 속도와 화질이 좋은 HP, 델, 레노보, 삼성 등 수 십개의 가치 있는 랩톱들과 가격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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