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시리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우승했다.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 나란히 '거인'을 마스코트로 쓰는 팀이 우승했는데, 한국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 최초의 한·미·일 마스코트 통합 우승은 무산됐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지난 2016년 프로야구는 '곰'이 지배했다.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이자, 21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다.
1982년 OB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던 두산은 첫해부터 곰을 구단 마스코트로 썼다.
벌써 35년째 '베어스'의 이름을 지켜 온 두산은 구단 마케팅에도 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국의 '곰'은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미국의 '곰'은 우승까지 무려 108년의 세월이 걸렸다.
컵스는 3일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대결 끝에 8-7로 승리하고 1908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7년과 1908년에 이어 올해가 3번째이며, 오랜 시간 고통받았던 '염소의 저주'로부터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1876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컵스는 화이트스타킹스, 콜츠, 오펀스로 계속해서 이름을 바꾸다 1907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컵스(Cubs)는 곰이나 여우, 사자 등 맹수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컵스는 자신의 구단 로고에 곰을 새겨넣어 의미를 확실히 했다.
끝으로 올해 역대 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닛폰햄 파이터스의 마스코트 역시 '곰'이다.
도쿄를 연고로 하다 2004년 홋카이도로 옮긴 닛폰햄은 곰(브리스키 베어)과 다람쥐(폴리 폴라리스)를 마스코트로 삼았다.
거인과 곰 외에도, 한·미·일 마스코트가 일치하는 건 호랑이와 독수리, 사자가 있다.
호랑이는 KIA 타이거즈(한국)·디트로이트 타이거스(미국)·한신 타이거스(일본)가 마스코트로 쓰고, 독수리는 한화 이글스(한국)·워싱턴 내셔널스(미국)·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가 사용한다.
삼성 라이온즈(한국)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 세이부 라이언스(일본)는 구단 마스코트가 사자다.
아직 거인과 호랑이, 독수리, 사자가 동시에 우승한 기록은 없다.
즉, 곰은 올해 최초로 세계 3대 프로야구 리그를 동시에 정복한 마스코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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