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김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정규시즌 1군 출전 無…현역 은퇴 쪽으로 가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잠수함 투수 김병현(37)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는다.

KIA 구단은 김병현을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구단은 매년 11월 25일까지 다음 해 재계약 대상 명단인 보류선수를 확정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하고, KBO는 30일 이를 공시한다.

김병현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재학 도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러브콜을 받고 199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01년(애리조나)과 2004년(보스턴 레드삭스) 두 차례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가락에 꼈고 2007년까지 통산 394경기에서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김병현은 201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해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갔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그리고 2014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1997년 광주일고 졸업 이후 17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병현은 2014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7.10, 2015년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1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5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잔 부상을 겪으면서 구속과 구위가 떨어졌고, 8월 24일 케이티 위즈전(4⅓이닝 7피안타 3실점)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인 김병현은 나머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이와 연봉, 기량을 고려하면 이대로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크다.

김병현 역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해 후반기에는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KIA에서 뭉쳤던 최희섭·김병현·서재응 '광주일고 메이저리거 트리오'는 모두 구단을 떠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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