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5천여명 광화문 참여··· 서면에서도 3만여명 '행진'

   
▲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 퇴진” 100만 촛불 한목소리
靑 “대통령 책임 다하며 고심”…檢수사후 3차담화 가능성

‘비선 실세’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100만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3일에도 부산과 서울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시국집회가 열렸다. 12일엔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3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서면 일대를 행진했다.
 
12일 서울집회 참가자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은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부산 5000명 등  제주, 대구 등 전국 대도시에서도 수많은 인원이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해 집회에 참가했다.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정오께 도심 곳곳에서 시작된 각계 사전집회에 이어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도심 행진, 오후 7시께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화제로 오후 내내 진행됐다.
 
집회는 축제를 방불케 할 만큼 대체로 평화적 분위기에서 진행으며 일부 참가자는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등 13일 새벽까지 대치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에게 밝힐 때까지 당분간은 촛불집회를 매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 4차 촛불집회는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5차 촛불집회인 26일의 경우 전국 집중 투쟁 일로 정해 대규모로 연다.
 
이번 3차 주말 촛불집회에 맞춰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 10여 개국 30여 개 도시에서 11일과 12일 교포들의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
응하는 집회를 열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종북좌파’라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촛불집회와 관련,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집회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과 향후 정국수습 방향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고심의 결과물을 정리해 3차 대국민 담화 형태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신은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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