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랭킹 4위인 필 미켈슨(미국)이 허리 통증을 버텨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 타이틀을 방어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미켈슨이 허리 부상에도 3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피닉스 오픈에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미켈슨은 29일 열릴 프로암은 기권했다.

   미켈슨은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직전에 허리를 삐었고, 통증 속에서 1∼2라운드 69-73타를 친 뒤 기권했다.

   경기 후 허리 치료 전문가인 톰 보어스를 찾은 미켈슨은 현재 몸은 움직일 수 있으나 여전히 통증을 느끼는 상태다.

   미켈슨은 "지난주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스윙 자세가 이상하게 바뀌더라"며 "이제 시즌 시작인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우려했다.

   허리 부상이 치유되려면 1∼2주 정도 더 걸릴 전망이지만, 그는 피닉스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로 날아갈 예정이다.

   피닉스 오픈은 미켈슨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회다.

   미켈슨은 작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꿈의 타수' 59타에 1타 모자라는 60타를 쳤고 1∼2라운드 합계 125타로 PGA 투어 36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불꽃타를 휘두른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애리조나 주립대를 나와 동문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미켈슨은 이번에 출전한다면 2년 연속 우승과 네 번째 우승컵을 노릴 수 있다.

   미켈슨은 "다른 대회였다면 건너뛰겠지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고, 제2의 고향인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꼭 뛰고 싶다"며 "29일 가볍게 연습 라운딩을 한 뒤 괜찮다면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있고, 올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으니 한 대회에 집착하지 않고 큰 그림을 봐야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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