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사들, 불황 속 '쥐꼬리' 현금배당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배영경 기자 = 지난해 결산 결과 대형 상장사들이 현금배당에 나섰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의 시가배당률이 1%대에 불과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066570]는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50원 등 총 368억7천만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LG전자의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0.3%, 우선주가 0.9%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액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나타낸 지표를 말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보통주 1주당 300원씩 총 341억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배당률은 0.7%이다.

   삼성테크윈도 총 265억원 규모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 역시 시가배당률은 0.9%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807억8천만원을 들여 보통주 주주들에게 주당 700원, 시가배당률 1.9% 수준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98억원 규모로 보통주 1주당 1천원(시가배당률 0.4%)씩을 주주들에게 배당키로 했다.

   KT는 보통주 1주당 800원씩 총 1천951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2.5% 수준이다.

   이날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사 중에서 삼익THK는 62억원 규모로 보통주 주주들에게 1주당 300원의 현금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 기준으로는 3.9%로 최근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다.

   KPX홀딩스도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결정을 내렸다.

   KPX홀딩스는 총 61억2천884만원으로 보통주 주주들에게 1주당 1천5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시가배당률이 3.3%로 다른 상장사들보다 높은 편이다. 이로써 KPX홀딩스가 지난해 연간 보통주 주주들에게 배당한 현금은 결산배당 1천500원과 중간배당 550원을 합쳐 총 2천50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3천800원, 우선주 1주당 1만3천85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결과 배당액을 많이 늘렸으나 시가배당률이 1% 수준에 그쳐 외국계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또 건설사나 일부 대형 상장사 중에는 지난해 적자를 냈거나 실적 급감 등 경영 악화로 주주 배당을 나서지 못하는 상장사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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