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신흥국, 금리 인상 등 통화 방어 나선다

  

   
▲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머니 뮤지엄에서 시민이 각국 화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DB>>

   인도 금리 전격인상…터키도 동참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통화 가치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 신흥국들이 속속 기준금리 인상 등 대응에 나섰다.

   인도중앙은행(RBI)은 28일 동결을 예상한 시장 관측을 깨고 기준금리를 8.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루피화 가치 하락 우려와 급격한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성명에서 "경제 성장률이 취약하다고 인식하더라도 물가 상승의 위험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날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

   이번 회동에서 터키 중앙은행은 터키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로이터가 실물 경제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터키 기준금리는 2.25%포인트 인상돼 10%로 상향될 것으로 관측됐다.

   브라질은 다른 신흥국들도 통화 긴축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통화 긴축이라는 '진공청소기'가 계속 신흥시장에서 돈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지난해 15%가량 절하된 점을 언급하며 "브라질의 대응책은 외화보유액 활용이라는 아주 고전적인 긴축 정책"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의 압박이 거세진 신흥국으로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브누아 안 소시에테제네랄 신흥시장 전략책임자는 "신흥시장 당국자들은 지금 매우 긴장한 상태로서 단기간 금융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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