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영업이익 8조3천억∼8조5천억 전망

   
▲ (사진제공=연합뉴스)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 개막을 앞두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이번에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8%나 줄어든 8조3천억원이었다. 당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면서 '눈높이 낮추기'에 돌입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1분기 영업이익으로 ▲ 반도체 2조원 ▲ IT·모바일(IM) 6조원 ▲ 소비자가전(CE) 4천억원 ▲ 디스플레이 1천억원 등을 예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모바일과 소비자가선 사업부 영업이익이 마케팅 비용 감소와 선제 재고조정, 갤럭시S5 조기출시 효과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거나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비교적 탄탄한 스마트폰 출하량과 비용 축소, 안정적 환율 흐름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국내 증권사들보다 높은 8조6천억원으로 잡았다.

노무라증권은 1분기 환율 흐름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전개됐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면서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90만원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특별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감소로 전분기와 비슷한 8조3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관련한 소송 충당금을 반영해도 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5조8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현대증권의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24만7천원으로 현저히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BK증권의 이 연구원도 "시장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라며 투자 비중을 120만원대에서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반면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한 이익 창출능력을 지금 수준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HMC증권의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들어맞더라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0%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전날보다 2.25% 오른 127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를 시작하는 달 첫째 주나 둘째 주에 실적 가이던스(잠정치)를 발표하며 어닝시즌의 문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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