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권거래소 유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식경제부의 지지를 받는 전력거래소(KPX)가 배출권거래소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와 증권선물거래소(KRX)가 협력하기로 하면서 두 진영이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환경부와 KRX는 7일 국내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측은 앞으로 KRX의 배출권거래소 유치 작업을 벌이는 한편, 선진국 환경부처와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PX도 지난 6월 5개 한전 발전자회사와 배출권 모의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MOU를 교환한 상황.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모두 “배출권거래소가 어디에 설립될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차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진영의 의견이 갈리는 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큰 배출권거래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다르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 가량이 발전부분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배출권과 전력수급이 연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KPX가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시장원리에 따라 배출량을 줄이는 경우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배출권거래 목적은 금융거래를 통한 이익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환경부는 KRX가 이미 다양한 거래회원이 확보하고 있는 데다 여러 상품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7일 “금융분야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기반을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최순욱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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