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11명으로 가장 많아
바이애슬론 랍신·서안나 등
올림픽 비인기종목 관심 고조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19명의 귀화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아이스하키가 11명(남자 7, 여자 4)으로 가장 많고, 바이애슬론(4명) 스키(2명) 피겨(1명) 루지(1명)에도 포진해 있다. 국적별로는 캐나다(8명) 미국(5명) 러시아(4명) 노르웨이(1명) 독일(1명) 순.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한국대표팀의 귀화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의 공상정이 유일했다. 공상정은 한국 태생의 화교 3세였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을 땄던 한국으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대회를 앞두고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귀화 선수 영입에 나선 것이다.

귀화선수 중 가장 메달에 근접한 이는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를 지낸 티모페이 랍신(30).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은 3.5kg 무게의 소총을 메고 크로스컨트리와 같이 일정 거리를 주행하고 정해진 사격장에서 사격하는 종목이다. 랍신은 2008~2016년 러시아 대표를 지냈고 국제 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한 강호. 지난해 귀화 직후 무릎 인대 수술을 받고 힘겨운 재활 훈련을 소화한 뒤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여자부의 안나 프롤리나(34)는 귀화 1호 선수다. 러시아 대표로 2009년 평창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계주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프린트에서 4위에 올랐다. 2013년 아들 출산 후 대표팀을 나와야 했던 그에게 한국에서 귀화 요청을 했고 2016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 이름은 서안나. 태극마크를 달고 뛴 2016년 8월 하계선수권대회에서 프롤리나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로 스프린트 은메달과 추적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나 프롤리나는 “빅토르 안(안현수)이 소치올림픽 3관왕이 되면서 러시아에서 전혀 관심 받지 못하던 쇼트트랙 이미지가 단번에 바뀌었다”며 “우리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들도 한국에서 바이애슬론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여자 국가대표 출신인 루지의 아일린 프리쉐(26)는 2016년 12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프리쉐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독일의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내부 경쟁에 밀려 2015년 은퇴한 뒤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대한루지연맹의 귀화 제의를 받아들였다.

아이스댄스 페어인 민유라(22)와 알렉산더 겜린(24)도 눈에 띄는 귀화 선수들. 민유라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한 재미동포 출신이다. 민유라와 겜린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같은 코치로부터 스케이트를 배웠던 사이. 겜린은 여동생을 파트너 삼아 아이스댄스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여동생이 은퇴하면서 남매 조는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민유라가 손을 내밀었고 민유라가 한국 국적을 택하자 겜린도 귀화를 신청했다. 

그외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진 대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무려 7명의 귀화 선수가 있다. 캐나다 출신의 골리 맷 달튼(32·안양 한라)이 가장 눈에 띈다. 달튼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 귀화 선수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를 한 명의 대한민국 선수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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