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터 지바고’의 작가 파스테르나크 탄생

오늘은 '탁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1890년에 태어난 날입니다.
모스크바의 유대인 예술가 집안에서 그는 태어났죠.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어릴적에 그는 음악을 공부했으나 포기합니다. 또 모스크바와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나 대학 졸업후에는 결국 문학의 길을 걷습니다. 그의 집에는 릴케와 루 살로메, 톨스토이 같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사교적이고 문학적 분위기 였습니다.

처음에는 시를 썼죠. 처녀작이 1914년에 출판된 시집 ‘구름 속의 쌍둥이’ 입니다. 초기에는 주로 시를 썼고 많은 시인들이 그의 시를 모방할 정도로 영향력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1930년대 스탈린 통치하의 대숙청기에는 섹스피어, 괴테, 릴케 등을 번역하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이후 1945년부터 1953년까지 10년에 걸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닥터 지바고’를 썼습니다. 문제는 이 소설이 러시아에서는 반혁명 소설로 낙인 찍혀 출판이 거부되었습니다. 혁명의 폭력성과 부작용을 그렸기 때문이죠. 결국 소설 ‘닥터 지바고’는 이탈리아 출판사를 통해 유럽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 영화 '닥터지바고'에서 라라를 떠나보낸 아쉬움에 황급히 얼음별장의 2층 창문을 깨고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 유리.

1958년 닥터 지바고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합니다. 왜냐 하면 노벨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에트작가동맹이 그를 제명하고 추방운동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추방을 면하는 대신 노벨상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식을 보류했고 한참 뒤인 1989년 그의 아들이 대신 상을 받습니다.

한편 파스테르나크는 노벨상을 포기하는 대신 선택한 고국에서의 삶도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폐암과 심장병으로 고생하다 70세인 1960년 5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가 죽은 뒤 한참 뒤인 1987년에서야 복권이 되었고 ‘닥터 지바고’도 소련에서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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