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문자 늦게 왔다" 불만도 나와


11일 새벽 5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은 부산에서도 규모 2 수준의 진동이 감지됐다.
 일요일 새벽에 발생한 지진에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지진 발생 2시간 만에 부산소방본부에 집계된 각종 문의 전화는 321건에 달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측은 “부산 지역에 지진 피해 신고는 아직 들어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동래구 사직동 주민 김 모씨는 “침대가 흔들리는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깼다”며 “지난번 포항 지진이 생각나 1층으로 빨리 대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25층 아파트의 25층 꼭대기층인 데다, 겨울 추위를 생각하니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불안에 떨면서 집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분명히 지진에 따른 진동이라고 느꼈는데 한참이 지나도 휴대전화 긴급재난 문자 메시지가 없어 의아해 하고 있던 중 10분가량 지나니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 경보가 너무 늦어 짜증이 났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지진동 감지 사실을 전파하는 시민 목소리가 잇따랐고 일부는 재난 문자가 늦게 도착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기상청에서 보낸 재난 문자는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5시 10분께 도착했다.
 부산 주요시설에는 지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2호기와 신고리2호기를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발전소 대표 지진값은 0.002g(리히터규모 2.58 수준)이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측은 주민에게 전파한 문자메시지에서 “현재까지 원전은 정상 가동 중이며 계획예방 정비 중인 3곳을 포함해 절차에 따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해공항도 항공기가 정상 운항 중이다.
 한편 산림청은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 109의 2일대에 설치된 땅밀림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의 계측치를 확인한 결과 땅밀림 등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땅밀림이란 토양층이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중력에 의해 서서히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 지진 당시에는 같은 지역에 설치된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시스템에서 6.5㎝의 땅밀림이 감지돼 주민대피와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장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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