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PC의 운용 효율성을 높여 그린 오피스(green office)를 구현하라.’ IT 산업 전 분야를 망라해 급속하게 확산한 그린 열풍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한 기업용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이고 PC 환경에서도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기업 내부에서 직원과 사용자별로 분산된 PC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PC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과 서비스로 ‘그린 오피스’를 실현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와 친환경적인 소재 및 부품 채택에 중점을 뒀다. 또 리모트 클라이언트 솔루션(RCS:Remote Client Solution)과 같은 핵심 기술을 이용해 기업이 가진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HP는 PC를 비롯한 IT 기기의 인체공학적 설계로 사람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HP의 에너지 효율 향상 전략=HP는 2010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일반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의 에너지 소비를 25%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꾸준한 제품 혁신 활동으로 미국 친환경전자제품위원회(Green Electronics Council)에서 운영하는 전자제품환경평가(EPEAT)에서 25개 이상의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 제품을 골드 및 실버 레벨에 등록했다. PC 제조업체로는 처음 ‘HP 컴팩 rp5700’을 골드 제품으로 등록했다.

이 회사의 ‘HP 컴팩 dc7800’ 데스크톱PC는 전력을 80와트(W) 이상 쓸 수 있는 인증을 받은 80플러스 파워서플라이를 탑재했다. 기존 PC보다 에너지 효율이 15% 이상 향상됐다. 기존 PC가 100W의 전기를 공급받더라도 모든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저효율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HP 측은 이 같은 전력 효율 개선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보호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PC 관리·사용 편의성 향상에도 적극=HP의 RCS는 PC 자원을 데이터센터로 이관, 전문가를 거쳐 PC를 관리하고, 회사의 중요한 정보의 보안도 강화한 솔루션이다. RCS는 PC 등의 IT 자원을 단일 공간에 집중시키고 이를 원격지 사용자가 특정 통신 프로토콜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솔루션의 총칭이다.

기존 기업의 PC 사용 환경은 수많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가 직원들에게 각각 배치돼 개인이 독립적으로 관리됐다. 하지만 개인의 컴퓨터 관리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관리의 효율성이 쉽게 변동되는 단점이 있다. 관리 여부에 따라 컴퓨터의 수명도 단축되거나, 사용 효율성도 변동이 크다.

RCS는 기존 터미널 방식의 컴퓨터 환경과 전반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대용량의 그래픽을 처리하는 대형 애플리케이션이나 CAD/CAM 작업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까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HP 측은 PC 성능의 향상으로 많은 기업이 기존 터미널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RC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RCS 도입 사례-LG인화원

LG그룹의 인재양성기관인 LG인화원은 다양한 부속시설에 공용 PC를 설치, 교육생들의 휴식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나 공용 PC가 윈도2000 서버 기반의 신클라이언트 단말기를 터미널 환경에서 연결,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면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특정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동영상 성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이에 LG인화원은 작년 말 HP의 RCS를 도입하고 올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HP의 RCS를 국내에서 도입한 것은 LG인화원이 처음이다.

LG인화원이 RCS를 도입한 이유는 통합 클라이언트 인프라스트럭처(CCI)라는 특유의 솔루션을 갖췄기 때문이다. CCI는 액세스 단말기, 서버, 스토리지 및 여러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일종의 서버기반컴퓨팅(SBC)으로 특히 서버 시스템이 블레이드PC 형태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신클라이언트 환경은 서버 한 대에 수십대의 단말기를 연결한다. HP CCI 솔루션은 블레이드PC 또는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을 서버로 두고, 이들 서버의 각 시스템 자원과 단말기 한 대를 일대일로 연결한다. 또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및 설치, 운용체계(OS) 전환 및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와 같은 업무를 실시할 때 기존 하드웨어에 대한 위험 부담과 별도의 예산 계획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내에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블레이드PC를 활용해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블레이드 PC와 안전성이 뛰어난 중앙 데이터센터에 분산된다.

LG인화원은 이로써 업무의 과부하 문제 해결뿐 아니라 기존 PC와 거의 비슷한 기능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효율적인 관리 환경을 갖춰 장기적으로 총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용 PC에 이어 일반 업무로도 RCS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홍구 한국HP PSG 부사장

“HP 본사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다양한 파트너와 고객들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유해한 IT 인프라를 혁신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홍구 한국HP 퍼스널솔루션그룹(PSG) 부사장은 제품의 디자인부터 사용자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PC 밸류 체인에서 환경 보호와 전력 효율 향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PC 제조과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소재의 비율을 95% 이상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등을 더욱 효율적 관리하고 사용하기 위해 RCS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원격지에서도 다수의 PC를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사용자와 관리자의 업무 효욜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10년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최고 25%까지 높이는 계획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뿐 아니라 관리·사용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그린 오피스의 향후 전략에 대해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매출 신장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측면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의 에너지스타 등 다양한 국가의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는 IT 인프라 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나라의 환경 기준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사장은 사람들이 좀더 편하고 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체공학(Ergonomics)을 고려한 디자인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PC 제품에 터치 기술을 반영하거나, 파워 버튼, USB 포트 등의 사용이 활성화 됨에 따라 버튼과 포트의 위치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며 “노트북PC는 다양한 도킹 스테이션과 스탠드를 제공,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고객들이 좋은 자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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