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이 17회 정기연주회에서 여민락을 연주한다. 정기연주회는 오는 31일 오후 3시 연악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여민락 공연모습. (사진제공=국립부산국악원)
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
31일 오후 3시 국악원 연악당서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의 17번째 정기연주회 ‘여민락(與民樂)’이 오는 31일 오후 3시 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린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은 그동안 영상회상시리즈인 영산회상, 평조회상, 가즌회상, 보허사, 관악영산회상를 마무리하고, 지역무형문화재 재구성한 박대성·강태홍류 산조합주, 기장오구굿로 전통음악 레퍼토리 확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기악단 정기연주회는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인 여민락이다.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전통음악의 정수이자 최고의 레퍼토리인 ‘여민락(與民樂)’을 이왕직아악부 종·경악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와 국가의 기틀을 다진 태종, 그리고 목조·익조·도조·환조로 추존된 조종(祖宗)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세종 때 지은 문학작품이 ‘용비어천가’이다. 이를 노랫말로 삼아 창제된 악곡으로 600년 가까운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곡이 바로 여민락이다. 90분에 이르는 방대한 연주시간과 빼어난 음악성으로 연주자들의 깊은 공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민락의 전곡 연주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무대다.
 
이번 정기공연에서 1장과 2장은 ‘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의 실내악편성으로 연주하며 3장부터 7장까지는 ‘승평만세(昇平萬歲)’의 관현악편성으로 연주하는데, 관현합주에 더해 편종과 편경을 추가했다. 이는 20세기 전반기 전통음악기관이었던 이왕직 아악부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당시 아악부에서 편찬한 종·경(鐘·磬) 악보를 바탕으로 약간의 수정·보완을 거쳐, 웅장한 규모의 여민락을 재현했다.
 
권성택 국립부산국악원 예술감독은 “한글창제와 더불어 음악사에서도 여민락 등 신악창제와 정간보의 창안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세종대왕의 큰 업적”이라며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국악원과 함께해온 시민여러분에게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귀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S석 1만원, A석 8000원이며,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이나 인터파크에서 온라인예약 및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장청희 기자 sweetpea@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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