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 있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6세 인구 3만7900명의 건강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빈혈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2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 발병률도 높았다. 경미한 빈혈 증상을 보이는 노년층은 빈혈 증상이 없는 이들보다 치매 위험이 19% 높았으며, 중증 빈혈을 앓는 노년층은 치매 위험이 무려 47%나 높아졌다.
 
노년기엔 빈혈이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비타민B12’가 부족해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B12는 적혈구를 형성하고 혈액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부족 시 빈혈이 유발된다. 채소엔 거의 없고 육류, 생선,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어 소화 기관과 치아가 약한 노년층이 충분히 섭취하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노년기 빈혈을 막고 나아가 치매 위험까지 줄이기 위해선 비타민B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영양제를 구입할 때는 비타민B12만 단독으로 함유된 것보다는 비타민B군에 속하는 8가지 영양소가 모두 포함된 것이 좋다.
 
비타민B군은 서로의 흡수와 활성화를 돕고 체내에서도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비타민B12의 경우 비타민B6, 비타민B9 등이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종합영양제에 비타민B가 꼭 5~6개 이상씩 포함돼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울러 제품의 원료도 확인해야 한다. 비타민B 영양제의 원료는 그 출처에 따라 합성과 자연 유래로 나뉜다. 화학적인 공정으로 제조되는 합성비타민B보다는 건조효모와 같은 자연물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비타민B가 더 추천된다.
 
천연비타민의 화학식만 본뜬 합성 원료와 달리 자연 유래 비타민B는 비타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조효소, 산소, 미량 원소 등의 생리활성물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영양소와 보조인자가 어우러진 복합체 형태를 띠기 때문에 생체 이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에서도 보다 안전하게 작용한다.
 
더욱 안전한 비타민B군 섭취를 위해선 영양제에 화학적인 첨가물이 없는지도 중요하다. 비타민제에 흔히 사용되는 첨가물로는 ‘화학부형제’가 있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 원료 가루를 뭉쳐 타블렛(알약)으로 만들 때 넣는 첨가물이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가 대표적이다.
 
화학부형제는 단순히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 절감을 도모하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 성분일 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아니다. 또 화학 성분인 만큼 장기간 복합적으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으므로 일절 배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화학부형제 없는 비타민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에서 비타민B12 결핍은 10~30% 정도 나타난다고 한다. 비타민B12 부족은 빈혈뿐만 아니라 신경 및 인지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노년층은 비타민B12를 각별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자연 유래 비타민을 사용했는지, 화학부형제가 없는지 모두 알 수 있다. 이를 참고해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비타민B 영양제를 구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준영 기자 pamir63@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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