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 및 결여, 반복적인 행동 및 언어표현 등을 특성으로 하는 대표적인 발달장애 중 하나이다. 미국정신질환 통계 및 편람 5판에서는 기존의 전반적인 발달장애의 범주를 증상의 경중에 따라 하나의 스펙트럼 상으로 나타냈다.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등 의 장애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범주에 포함된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특히, 대다수의 자폐증 아동들은 타인과의 눈 맞춤이 없고 얼굴을 잘 쳐다보지 않거나, 자동차나 수학과 같은 한 가지의 물건이나 주제에 대한 강한 애착과 관심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정 사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사회적 교류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자폐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자폐증 아동의 관심을 다시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돌릴 수 있을까?
 
인간의 뇌는 타인의 얼굴을 보고 눈, 코, 입, 얼굴 모양 등의 요소들을 하나씩 분석하여 사람의 얼굴일 인지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수초 내에 모든 얼굴 정보의 패턴을 인지하여 순식간에 이 얼굴이 누구인지, 어떤 표정인지 파악한다. 이처럼 우리의 뇌가 얼굴 정보 처리에 특화된 이유는 얼굴 인식이 사회적 활동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수인재두뇌과학 평촌센터 정영웅 소장은 “얼굴표정과 같은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단서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사람들과 적절히 의사소통하며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다”라며 “반면, 자폐증 아동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얼굴을 보더라도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단서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한다.
 
뇌에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는 부분은 방추형 얼굴 영역(Fusiform Face Area, FFA)이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 영역이 비활성화 되어있고 처리대상이 얼굴이 아니라 특정 사물로 변화하는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이것이 곧 사회성 결여의 문제로 연결된다. 즉, 자폐증 아동의 경우 얼굴을 볼 때 방추형 얼굴 영역이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라 애착과 관심을 가지는 사물을 볼 때 활성화된다. 따라서 여러 얼굴을 반복적으로 바라보고 기억하게 하는 인지훈련이 동반되면 방추형 얼굴 영역의 주 처리대상이 얼굴로 변화되도록 하여 자폐증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사회적 자극처리에 대한 전산화 인지치료는 자폐 아동의 정상적인 인지적, 시각적 정보 처리 기능 향상과 더불어 사회성 저하의 부적절한 시각처리 및 얼굴 인식, 표정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 실험실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의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개별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도움이 가능하도록 정기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감각통합훈련, 컴퓨터기반 인지훈련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준영 기자 pamir63@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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