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테니스 1단식서 석패한 정현
(서울=연합뉴스) 인도와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1복식) 1단식에 나선 정현(삼일공고). 남자 세계랭킹 377위 정현은 4일 부산 스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 날 1단식에서 인도 에이스 솜데브 데바르만(88위)에게 0-3으로 졌다. 2014.4.4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phot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성인 국가대표로 첫 경기를 치른 정현(18·삼일공고)은 데뷔전에서 지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세계랭킹 377위 정현은 4일 부산 스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1복식) 1단식에서 인도의 솜데브 데바르만(88위)에게 0-3(6<4>-7 6<3>-7 4-6)으로 졌다.

정현은 올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대표팀 막내다. 성인 데이비스컵에 나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성인 국가대표, 데이비스컵, 5세트 경기도 처음인데다 상대가 나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선수라 처음부터 끝까지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며 웃었다.

이날 정현은 1, 2세트에서 줄곧 앞서 가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예상 외로 앞서 가다 보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다가 조금씩 흐트러졌다"며 냉정하게 패인을 짚었다. 그러나 한 수 위 상대와 대결한 만큼 배운 점도 적지 않다.

정현은 "상대 선수가 중요한 순간엔 나보다 과감하게 경기했고 난 중요할 때마다 실수했다"며 "앞으로 나보다 뛰어난 선수를 이기려면 서브와 네트 플레이를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자신의 성인 대표팀 데뷔전 점수에 대한 질문에는 "100점을 주고 싶은데 아쉬움이 조금은 있어서 100점은 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겼으면 100점을 줬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날 정현과 경기를 치른 데바르만은 정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데바르만은 "정현과 처음으로 대결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데이비스컵 첫 출전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현은 어리고 잠재력이 많지만 그의 한 가지 문제점은 서브"라며 "서브만 보완하면 몇 년 뒤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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