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자재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전기산업계 최대의 전시회인 ‘2008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 2008)’이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김준철)가 3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 164개 업체와 해외 9개국 21개 업체 등 총 185개 업체(총 400부스)가 참가한다. 900명이 넘는 해외바이어를 비롯한 3만명의 참관인이 방문해 약 200억달러의 수출 상담성과를 포함하는 열띤 국제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SIEF 행사에는 발전 및 송배전 분야의 전력 IT기기와 정부의 녹색성장 육성에 맞춘 친환경 첨단 제품이 대거 출시된다. 국내외 업체의 기술 수준을 가늠하고 해외수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주목받는 부대행사는 29일, 30일 이틀 동안 전시장에 꾸며지는 수출상담회다. 재외 공관과 KOTRA의 추천으로 초청된 해외 40개국 전력회사 구매 담당자 90여명과 국내 참가 업체 간의 맞춤형 수출상담을 거쳐 약 1억달러의 수출 성과가 예상된다. 이 상담 기간에 언어권별로 전문통역원 80명이 투입된다. 해외 유력인사 및 바이어 250여명은 전시회 참관과 별도로 현대중공업·효성·LS산전 등 주요 공장 및 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중전기기 산업은 세계적인 중전기 설비의 수요 확대에 맞춰 큰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중전기기 산업은 한전 등 공공 시장의 내수물량에 기반을 두고 착실한 성장을 해왔지만 국제기준으로 볼 때 충분한 덩치를 갖추지 못했다.

올해 82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중전기기 시장에서 일본(31%)·미국(26%)·유럽(22%)에 비해 한국의 점유율은 2.6%에 불과하다. 어차피 2010년 이후 국내 전력인프라의 신규투자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시장을 뚫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처지다. 중전기기 산업의 지난해 총 생산규모는 21조5000억원, 수출비중은 28.8%로 아직 낮은 편이다. 다행히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에 따라 지속적인 초고압 수요가 쏟아지면서 국산 전력기기의 수출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인도와 중국 등 신흥 공업국의 신도시와 산업용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백억달러의 투자가 예정됐다. 미국도 송전설비 노후화와 대정전의 영향으로 전력설비 교체주기가 도래해 2010년까지 연평균 1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중동지역은 고유가 영향에 따른 SOC 설비 확충으로 2010년까지 초고압 부문에만 48억7200만달러의 투자가 집행된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국산 전력기기의 수출물량은 향후 수년간 25∼30%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중전기기 업계는 오는 2020년까지 총생산 65조원, 수출 200억달러로 세계 5위의 중전기기 수출강국이 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배일한·최순욱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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