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동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헌률 본지 발행인이 지역신문발전방안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 대담 : 우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이헌률 본지 발행인
                                              ◇ 시간 : 2014년 4월 8일
                                              ◇ 장소 : 경성대학교 문화관

 이헌률 :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역신문발전을 위해 출범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신 것을 늦었지만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역신문이 지역에 근거해서 발행되는 관계로 전국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역할중 중요한 것이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좀더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보면 지역신 문, 특히 지역경제신문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병동 : 지역의 경제 주체들과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자원들을 연결하여 정보를 교환하게 하고, 그들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하여 서로의 형편과 사정을 이해하고 힘을 합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모아서 힘든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지역의 경우 이러한 정보 네트웍이 미비하여 경제의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 경제 신문이 중심이 되어 관산학 등 경제의 주체들을 연결함으로써 경제의 활력을 불러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좋겠습니다.
 

이헌률 :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현재 주된 사업 내용은 무엇이며 지역신문이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병동 : 지역언론사들의 성격과 윤리성, 성과 등을 엄격히 심사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7,80여개의 언론사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언론 문화에 발맞춰 멀티미디어, 편집, 기획취재 등을 지원하고 인력지원 차원에서 학생 교육, 기자훈련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또 소외계층을 위한 구독료 지원 사업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언론이 가진 특성 상 분명히 개선되고 있으나 그 변화가 금방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만,

언론은 무엇보다도 윤리의식이 중요한 만큼 지역신문들이 추구하는 윤리의식의 질이 점점 더 향상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한 여러 신문들이 힘을 합쳐 공동취재를 하는 기회도 늘고 있어 앞으로 지역신문의 발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헌률 : 미국의 투자자 워렌버핏은 "지역공동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사는 미래가 밝다"고 말하면서 지난2011년 지역신문 '오바마 월드 헤럴드' 인수를 시작으로 2012년 63개, 2013년 54개등 모두 118개의 지역신문을 계속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신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 지역신문들이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병동 :  경제력의 중앙집중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지역신문의 처지가 어려운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지역독자들에게 밀착하지 않고 섣부른 중앙지 흉내를 내는 지역신문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대의 흐름을 신속히 파악해서 과감한 변신을 하지 못하고, 기존의 편집방침과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문제작 방법도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작으면서도 강한 신문을 만드는 쪽으로 지향해야 합니다.
 

이헌률 : 지역신문이 처한 환경이 아직 많이 어렵습니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우병동 : 대한민국에서 지역은 중앙이 아닌 '변두리 혹은 주변'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반면 외국 문화에서 지역은 자신과 자신의 자녀가 살아가는 실생활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하지요.

지역신문이 발전하려면 지역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도와야 합니다.

중앙의 소식이 가득한 신문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보다 밀접하고 도움이 되는 소식이 가득한 신문을 볼 수 있도록 지역신문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독자와 신문이 함께 수도권 중심의 언론 문화를 지역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헌률 : 지역신문이 갈수록 부수가 떨어지고 지역민들의 관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위 메이저급 중앙지로의 편향성일 갈수록 짙어 지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지역의 균형발전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런현상이 장기화되고 지속되면 지역민들이나 지역기업들은 매스컴에서 소외되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홍보의 사각지대로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까?
 

우병동 :  뉴스를 지역화(localize)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신문들이 중앙이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들이 지역 현장에서 어떤 상황으로 나타나고,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가를 깊게 파고들어서 취재해 깊이있게 보도하면 독자들의 관신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일어난 일들이 지역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대해서 피상적인 보도보다는 심층적으로 깊이있게 보도를 해야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을수 있을것입니다.
 

이헌률 : 지역신문도 이제는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한다고 봅니다.
 

지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신문은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기도 하지만  독자들의 외면으로 부수는 계속 떨어지고 수익성이 저하되면 존립에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지역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병동 :  "지역민들 모두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장을 개발해서 모두에게 관심받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지금까지 신문 시장에서 제외되고 있는 여성과 젊은 층 독자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관심과 애정을 끌어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관심이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그들에게 도달할수 있는 전달 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감있는 디지털과 비쥬얼 편집을 좀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헌률 : 지역언론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때 지역신문의 존재는 필수적이라 할 것입니다.

지역신문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지역사회에서도 지역언론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지역사회와 지역경제가 지역언론의 활성화를 위해서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병동 : 지역사회는 지역언론을 통해서 지역의 정체성과 긍지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경제는 지역 언론의 경제정보 소통과 공유를 통하여 경제의 의미와 활력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지역경제가 지역언론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앙지 보다 지역신문을 구독하고, 광고 하나라도 더 게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역민들의 애정이야말로 지역신문을 살리는 첩경입니다.
 

이헌률 : 역시 독자와의 소통과 정보공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경제신문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특화해야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병동 : "지역신문의 의미를 지역민들에게 부각시키고 구성원들이 그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어 동기를 유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지역이 주력하고 있는 산업, 우리 지역에서 유망한 업종이 무엇인지 집중 조명하고, 그 안에서 지역민 하나하나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 전체가 협력하게하는 것입니다.
 

이헌률 : 지역신문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규모 상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방법은 일자리 창출과 홍보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습니다.

  
우병동 : 중소 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사업 의욕을 북돋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제공하고, 그들이 겪는 어려운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보도하여 필요한 도움을 얻게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하는 일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필요하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어 그들이 하는 일에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여야 합니다."

"사람을 찾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연결하여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디에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보도하고, 어떤 사람이 어디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조사해서 연결시켜주어야 합니다."   
 

이헌률 : 리더스경제신문의 창간을 맞으면서 앞날의 발전을 의한 격려의 말씀을 주신다면? 
 

우병동 :  지역사회를 좀더 세밀하게, 전문적으로 다룰수 있는 전문신문이 필요한 시점에서 경제신문이 창간되는 것을 환영합니다.  피상적이고 일반적인 정보가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맞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민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구경하는 신문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을 꿰뚫을(penetrating) 수 있는 살아있는 신문이 되어 오래도록 지역민의 사량을 받고 번창하는 신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헌률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리더스경제신문을 지켜봐주시고 지역의 새언론으로서 굳건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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