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김영춘 전 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신공항 해법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시각 등에서 상당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부산MBC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론에서 두 후보는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한발도 물러섬이 없이 팽팽히 맞섰다.

두 예비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두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가 "지금 진행되는 신공항 추진 과정이 이명박 정부 때와 똑같은 전철을 밝고 있다"고 비판한 뒤 "신공항 건설은 부산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발전의 한 축으로 봐야한다. 이런 점에서 중앙정부의 국비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런 시각은 새누리당의 방식이다. 중앙정부에 사정해서 얻어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부산 스스로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식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선 활주로 1개 건설하는데 6조원 가량이 드는데, 공항 부지 매립 땅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부산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날이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전 홍보수석이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철저히 실패한 정권'이라고 발언했고, 이후 사과도 없었다"고 하자 김 후보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소신발언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나는 노무현 맹목적 신봉자가 아니다. 재임 당시 그 분과 불편한 대화를 많이 했고, 의견도 많이 달랐다. 그러나 임기 말기나 퇴임 후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하신 것을 돌아가신 뒤 알았다"며 "그래서 마음으로 화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을 버리고 부산에 돌아온 것도 노무현 이어받기를 위한 마음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서부산 발전, 원전 문제,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차별성이 드러났다.

김 후보가 서부산 통합발전, 원전 인근 반값전기료, 고리1호기 폐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반편 이 후보는 원론적인 접근에 그쳤다.

이날 토론에서 대표 공약으로 김 후보는 '알짜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이 후보는 '놀고먹는 부산'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좋은 일자리 30만개를 만들려면 부산경제자유구역을 지금보다 배 가량 확대해야 한다"며 "영도를 거쳐 중·동구 원도심, 북항, 감만동, 국제금융단지가 조성 중인 문현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놀고먹는 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나온다"며 "부산 북항에 국제 관광테마파크를 비롯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는 "오 전 장관이 저가 제시하는 부산시정 개혁안에 서약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 후보는 "당내 경선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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