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랜드-카디프시티 강등권 탈출 불투명

   
▲ 2013-14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기성용(오른쪽)이 에버턴의 수비수 실비앙 더스틴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공=연합)

유럽 축구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은 개인적으로는 맹활약하고 있으나 소속팀들의 최근 행보가 그다지 밝지 못해 시즌이 끝난 후 팀을 옮겨야 할 선수들이 여럿 생길듯 하다.

먼저 맏형격인 박지성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맹활약을 예고 하고 있다. 소속팀 PSV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리그에서 손꼽히는 명품팀이지만 그가 없는 동안 팀은 챔피언스리그 티켓 출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팀당 3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 PSV는 승점 53점을 기록해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에레디비지 리그는 우승팀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 직행하고 2위는 3차예선에 나갈 수 있다. 3, 4위와 5~8위 플레이오프 승자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받는다.

현재 승점과 남은 경기수로 볼때 우승은 아약스로 굳어졌다. PSV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UCL 3차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2위에 오를 수 있는 실날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2위인 페예노르트와의 맞대결이 중요하고, 경험 많은 박지성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가장 안정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선더랜드의 기성용은 12일 열린 에버턴과의 2013-2014 잉글리쉬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2번째 경기에서 팀 동료 웨스 브라운의 자책골로 팀이 0-1로 패하며 마지노선인 17위 노리치시티와 승점 7점차로 벌어져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승점 25점을 기록중인 선더랜드는 최근 리그 6연패, 9경기 1무 8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4골을 넣는동안 18골을 내주며 결과 만큼이나 암울한 내용을 보여주며, 파올로 디 카니오 전 감독이 경질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기성용은 에버턴 전에서도 팀내 최고 평점을 받으며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문제는 경쟁팀들보다 2경기 더 치룬점도 있지만 이후 일정이 험난하다는것이 더 커보인다. 당장 우승을 다투고 있는 멘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만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도 남아있다. 남은 6경기 중 3경기를 강팀이랑 붙는 셈이다. 만약 팀이 강등된다면 선더랜드로 완전이적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려하는 기성용의 행보에도 물음표가 생기게 된다. 스완지로 복귀할지, 다른팀으로의 이적을 꽤할지… 선더랜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팀의 부진은 더욱 아쉽다.

기성용과 같이 강등권 경쟁중인 카디프 시티에서 뛰는 김보경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3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영국 언론도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 후 "수비부터 공격까지 원활한 플레이가 이어지도록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노리치시티와의 승점차는 3점. 하지만 골득실에서 뒤지고 있어 최소 4점을 뒤집어야 한다. 34라운드까지 얻은 승점이 29점임을 감안해볼때 쉽지 않은 승점차다. 한가지 희망적인 점은 최근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승점 4점을 거뒀다는 점이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점수차이다.

한편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쉽의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은 반슬리와의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볼턴은 승점 54점을 확보해 리그 7위까지 뛰어올랐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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