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용량 수요는 매년 50∼60% 증가하고 있으며,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성능·활용률·속도, 전력소비나 관리 면에서 한층 개선된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으며, SSD(Solid State Drive) 기반 솔루션이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D램 기반의 SSD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회전지연시간(latency)이 중요한 환경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최근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과 기술 진보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가 서버는 물론이고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시장에 도입되는 추세다. #HDD보다 높은 가격에도 SSD는 매력적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듀얼에서 쿼드코어, 멀티코어로 진화하면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실례로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컨트롤러와 스토리지 성능 간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서버나 메모리를 추가하거나 다수의 디스크로 데이터를 분산해 전반적인 성능을 개선하거나, 회전속도가 빠른 HDD를 도입하는 등의 다양한 대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SSD는 데이터 입출력 기능의 보조를 맞춤으로써 전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높은 데이터 입출력 처리속도(IOPS)가 필요한 것이 있어서 이때는 SSD를 활용함으로써 효율을 배가할 수 있다.

HDD 기반 시스템과 비교해 용량당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HDD가 제공할 수 없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IOPS 측면에서 더욱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발열량과 소음이 적고 전력과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저변 확대엔 풀어야할 과제 남아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기록 성능과 낸드 셀의 안정성이 주된 기술 이슈로 지적된다. 또 제조사의 인지도나 서비스 역량은 실제 시스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시 요구되는 부분이다.

SSD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새로운 기술일 뿐 아니라 SSD 제조사도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환경에 생소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 검증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HDD 제조사들과 이를 OEM 유통하는 시스템 벤더 간에는 오랜 기간 협력해 온만큼 결속력이 높기 때문에, 시스템 사업자들의 OEM 요구사항에 부합하려면 상당량의 인프라와 기술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스토리지 계층화와 더불어 정보 관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성능 혹은 용량에 최적화된 각 계층 간에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문제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어 SSD의 도입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가의 SSD를 활용해 하나의 스토리지 계층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 계층을 포함하는 전체 스토리지 인프라가 최적의 상태로 운용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제반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엔터프라이즈 SSD는 특정 애플리케이션들, OLTP나 전사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마이닝과 같이 입출력 워크로드가 많은 업무에서 점진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시장에서 SSD의 기회 영역을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고성능의 트랜잭션이 집중된 이른바 0 계층(tier 0)에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표2-엔터프라이즈 낸드 고입출력)과 △최소 용량의 부트 드라이브 정도가 필요한 워크스테이션이나 로엔드 서버에 장착되는 경우(표2-엔터프라이즈 낸드)다. #SSD와 HDD는 상보적인 관계로 시장공유 향후 SSD 시장을 보면, D램 기반의 SSD는 여전히 고사양의 컴퓨팅 환경에서 활용될 것이며, 그린IT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업계는 SSD, 특히 플래시 기반 SSD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성에 주목할 것이다. MLC(Multi-level Cell)보다는 SLC(Single-Level Cell) 기반의 SSD가 가격대는 높으나 안정성이나 성능 측면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지 수요는 성능과 용량 측면에서 요구사항이 다각화되고 있으므로, SSD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유입된다고해서 HDD의 주도적인 위치가 전도되지는 않을 것이다. SSD는 계층별로 HDD와 혼용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예리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선임연구원 ypark@id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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