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이부진 사장 ‘더 해 달라. 조금 더 해 달라’중독 의심된다”

   
▲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여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방송화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되면서 프로포폴 중독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20일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성형외과 前 직원 폭로’제하의 기사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을 맞기위해 찾았다는 성형외과 전 직원 A씨가 나와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A씨는 이부진 사장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투여를 요구했고 병원장이 장부를 조작하면서 까지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은 한 번 투여 때 마다 많은 양의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가 뒤처리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두 박스 이상 나왔으니까 한 박스에 열 개가 들어가거든요 200㎖가까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투여가 끝이 나면 이부진 사장이 “더 해 달라. 조금 더 해 달라”라며 지속적인 요구를 하는 것으로 미루어 “‘중독’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소 환자의 투여량에 비해 십 수배에 이르는 양으로 뉴스타파 보도에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보통 성인(체중) 60kg으로 얘기하면 6㎖~12㎖정도 사용하게 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전문의는 “프로포폴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적절한 양을 쓰게 되면 안전한 약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량 쓰게 됐을 때 호흡 억제라든지 서맥(느린맥박), 저혈압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보자 A씨도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 시간동안 병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Keep(특정한 상태위치를 유지했다)’했다고 증언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가 돼있어 정확한 사용량을 기재해야 하는 프로포폴이 이부진 사장에게 많이 투여된 데에는 병원장의 향정신성관리대장의 조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도 나왔다.

제보자 A씨는 이날 방송에서 “수술을 하고 약물을 사용하면 그 즉시 바로 작성을 해야 돼요. 끝나고 나서 몇 ㏄를 썼는지에 대한 성함이나 수술 이름이랑 이런 거 다”라면서 “그런데 이제 모아서 한 번에 이부진 사장님이 쓴 용량을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모아서 한 번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환자들에게 쓰는 약을 만약에 10㏄를 썼으면 15에서 20㏄를 썼다고 올리고 나머지 장부 맞추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부진 사장측에 사실여부를 했지만 이 사장측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병원 원장과 직원들의 태도에도 석연치 않은 모습이 보였다.

뉴스타파의 영상에서 총괄 실장으로 일했던 전직 직원은 이부진 사장이 성형외과이 온 사실은 인정했지만 프로포폴 투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직원은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여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서 “보톡스는 했었는데 따로 (프로포폴이)발견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이 아니라 보톡스 시술을 했다”면서 “제가 본 건 거기까지”라고 덧붙였다. 또, 프로포폴 장부 조작에 대해서도 “전혀”라고 확실하게 잘라 말했다.

현재 근무 중인 다른 병원직원 두 명도 “시간이 없다”면서 “저희 드릴 말씀 없구요, 빨리 가야되는데 이렇게 오시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면서 취재를 거부했다.

성형외과 원장 또한 집으로 찾아간 제작진에게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여 의혹과 관련된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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