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선 (주)세양 대표이사

제2공장, 위기 돌파할 전진기지
향토기업 인증·기업공개 목표

 
   
▲ 전병선 (주)세양 대표이사가 지난해 경남 양산 서창에 지은 제2공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김형준 기자)

“주말에 집에서 쉬면 몸이 아파요(웃음). 회사에 출근해야 컨디션을 되찾죠.”
 
(주)세양이 오늘날 내실이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전병선 대표이사(58세)가 그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27년 간 밭을 일구는 농부와 같이 한결같은 성실함을 무기로 기업 경영에 임했다. 
 
“고향인 산청에서 농사짓다가 다섯 동생들 먹여살리려 부산에서 창업했죠.”
19살에 부모를 여의자 창업을 결심하고 맨몸으로 부산으로 향했다고 했다. 가진 돈은 없었지만 젊음이 무기였다. 전자기기 전선 커넥터 부품은 소자본 창업에 알맞은 아이템이다. 창업 전 동종업체에 3년간 근무하며 자재구매부터 생산 및 납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몸으로 익히며 예행연습도 마쳤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현 집무실 한켠에 액자형태로 걸려 있는 그의 좌우명이다.
하늘도 그가 한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1990년대 국내 전자렌지 제품 생산이 확대되자 아파트 지하에 마련된 작은 세양 공장에서도 관련 커넥터 부품 생산을 위해 값싼 기계가 끊임없이 굉음을 냈다.

시류(時流)를 타며 기업 성장에 토대를 마련했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은 그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졌다.
 
“기업경영은 다이내믹한 매력이 있죠. 항상 미래를 대비해야 해요.”
국내에서 활발하던 전자렌지 생산이 IMF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자 새로운 시장을 찾던 그에게 자동차 부품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미래를 응시해왔기에 결단은 과감했다. 이륜차에 쓰이는 메인케이블을 생산하고 현재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자동차 변속 기어용 모터 부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되돌아보니 위기는 곧 기회였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연매출은 세배로 널뛰어 있었다.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은 그에게 시장환경이 바뀔때마다 도래하는 위기를 타개하는 힘이다. 실적이 부진하던 지난해 경남 양산 서창에 60억 원을 과감히 투자해 제2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은 최저임금 인상 및 시장 변화 등 대외적인 변수에 악화된 경영 여건 및 환경을 돌파해나갈 전진기지다.
 
전 대표이사는 “서창공장에서는 중장비 조이스틱 핸들과 산업용 피팅 제품 등 신제품 생산이 올해부터 본격 이뤄진다”고 들려줬다.
 
그동안 세양 성장을 책임지던 자동차 변속 기어용 부품도 앞으로는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제품 생산으로 인한 발생 매출 80~1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연 매출 규모는 14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서 제2공장 신설로 노동집약적 생산에서 벗어나 기계장치산업 생산으로 체질을 개선시킨 것은 덤이다. 5년전부터 착실히 구축해온 스마트공장 체제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요인이다.  

전 대표이사는 “향후 향토기업 인증과 기업공개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가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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