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발-모바일경제를 관통하는 핵심원리”

“21세기 모든 고체 형태의 정보는 서비스로 전환돼 ‘증발’할 것”
 
   
▲ 신간 "증발" 표지.

 
"증발은 인정사정 없다. 익숙한 것들을 지키려고 아등바등하는 동안 어느새 다음 단계의 증발이 일어난다“
 
조금은 과격한 표현인 이 말은 “증발”(김익현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1만 8000원)에서 저자인 로버트 타섹이 주장하는 바다.
 
‘모바일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원리’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는 디지털 정보로 바뀔 수 있는 비즈니스와 제품은 예외 없이 증발한다고 주장한다.
 
음반과 CD·카세트테이프는 MP3로 대체됐으며 신문과 영화, 책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휴대폰 기업 노키아, 필름기업 코닥이 사라졌고, 뒤를 이어 음반과 CD, 비디오테이프가 증발했으며 이제 신문과 텔레비전, 책도 위기를 논하고 있다. 급기야 가상화폐 비트코인 때문에 실물화폐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즉 저자는 ‘소프트웨어 정의 사회’로 일컫는 21세기에 모든 고체 형태의 정보는 서비스로 전환되는 상황을 ‘증발’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이 ‘증발’을 키워드로 책은 디지털 시대를 이끌고 있는 각종 기술이 어떻게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우리 삶의 모든 부문을 바꿔놓고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대응책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대응책에 대해 “증발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자신이 관심을 가진 것이 있다면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냥 뛰어드는 것뿐이다”고 말한다.
 
지난 1990년대 저서『디지털이다』에서 미래사회가 물질 중심에서 벗어나 정보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 중심의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는 추천사에서 “그동안 자신이 목격한 사라짐의 현상이 더욱 만연해지고 그 결과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입문서”라고 밝혔다.
 
한편 책의 저자인 타섹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MTV,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했고, 다섯 개 스타트업 벤처 경영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크리에이티브비전스파운데이션(Creative Visions Foundation)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홍윤 기자 forester8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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