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통한 부산 원도심 활성화’보고서
“원도심 산재 역사 및 문화콘텐츠 활용하면 유동인구 증가”

 
   
▲ 부산연구원은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료제공=부산연구원)

 
부산시가 사람 중심 보행친화 도시를 시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연구원은 25일 BDI 정책포커스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통한 부산 원도심 활성화’ 보고서를 내고 다목적 보행공간의 필요성과 조성 방안을 내놨다.

보고서는 “삶의 질에 대한 시민 욕구가 증가하면서 걸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보행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목적 보행공간은 안전하고, 쾌적하고, 재미있고, 활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보행공간을 말한다. 일상적 걷기 공간에서 나아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보행공간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도심에 산재한 다양한 역사, 문화 콘텐츠를 잘 활용해 다목적 보행공간을 조성하면 유동 인구가 증가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작성한 윤지영 연구위원은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위해 ‘사람 중심의 보행공간’, ‘걸으면서 즐기는 보행공간’,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보행공간 관리, 운영’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윤 위원은 “걸으면서 즐기는 보행공간은 역사, 문화 자원의 특성에 맞춰 테마가 있는 공간, 이야기가 있는 보행공간, 체험하는 보행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토코토코단단’, 서울 성수동 ‘수제화 타운’, ‘미국 보스톤 프리덤 트레일’ 등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다목적 보행공간의 운영, 관리를 위해 ‘걷기 마일리지 제도’의 도입도 제안했다. 걷기 마일리지는 보행공간을 걸을 때마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해당 지역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부산에서 무장애 설계를 설치해 배리어프리(BF)로 인증된 실적이 대 광역시 중 가장 낮다. 부산은 2017년을 기준으로 본 인증 8건, 예비인증 24건, 총 30건의 BF인증을 받았다.
 
서울시 167건과 5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본 인증만 따져도 44건인 1위 인천과 5배 넘게 차이난다.
 

   
▲ 전국 광역시 배리어프리 인증현황

 
윤 연구위원은 “조성된 보행공간 활성화를 위해 재단 설립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다목적 보행공간을 관광상품화하고 마케팅, 홍보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로 설립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보행로 건설이 아닌 사람들이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재미와 체험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다목적 보행공간을 조성하면 보행친화도시 부산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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