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르노 본사에서 생산물량 배정 회의 열려
노조는 주 3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 강행 예정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모습.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스페인으로 물량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르노 본사가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을 바야돌리드 스페인 공장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 20만 대 중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이 다른 공장으로 넘어가면 내수 전용 공장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24일 르노삼성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 본사 경영진이 지난 14일 프랑스 르노 그룹 본사에서 물량 배정을 위한 회의에서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대체하는 내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지난 2월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한 르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노사분규의 모범사례로 언급한 곳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가 지난 20일경 르노 본사를 찾아서 신차 물량을 부산에 배정해야 한다고 본사 경영진 설득에 나섰지만 경영진의 의사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사는 파업으로 인한 비용보다 바야돌리드 공장에 대한 추가 설비 투자비용이 덜 든다고 판단되면 다음달 초라도 지체 없이 물량을 스페인에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르노 본사의 지역본부 재편으로 르노삼성은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중동·아세안·호주·인도 지역본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시장 자체가 커진 이상 본사에서도 르노삼성차를 아예 배제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나 아세안 등을 위한 신차를 배정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시장을 위한 생산물량도 노사분규가 해결되야 르노 본사에서도 부담 없이 배정을 한다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일단 노사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번주에도 파업을 이어간다. 주 3일 주야 4시간 씩 하루 8시간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원동화 기자 dhwon@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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